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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명동 거리 디자이너들, 속속 백화점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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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명동 거리 디자이너들, 속속 백화점 입성

입력
2012.08.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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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신촌 홍대 주변, 명동 등에서 자체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던 디자이너들이 속속 백화점으로 입성하고 있다. 아는 사람만 찾던 상표에서 대중적인 상표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8년간 유명 고가 상표의 가방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작한 남혜령 힐리앤서스 대표는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했다. 그는 "백화점 입점은 연령, 스타일이 다양한 고객을 접할 수 있어 제품을 대중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처음으로 가방 매장을 연 남 대표는 이탈리아 브랜드에서 일하며 현지 디자인 경향과 가죽 장인들을 알게 됐고, 이를 토대로 가방을 직접 만든다.

남 대표는 구찌, 셀린느 등 고가 브랜드에 가죽을 공급하는 이탈리아 업체에서 원피를 직접 구매해 품질을 유지했다. 악어와 타조 등 특수피혁을 사용한 해외 고가 제품이 수천만원을 넘는 반면 힐리앤서스 제품은 100만~1,000만원대여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다. 남 대표는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30~40대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고 설명했다.

앤더블유피의 제조ㆍ유통 일괄형(SPA) 브랜드인 스마일마켓도 지난달 21일 롯데백화점 인천점에 입점했다. 이향래 앤더블유피 대표는 그간 OEM방식으로 자신30~40대 여성 의류를 만들어 일본에 수출해 왔으나 지난해 9월 33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한국형 SPA브랜드를 표방하며 자체 상표의 명동점을 열었다.

이 업체는 자체 공장을 갖고 있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1주일에 200개씩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매주 쏟아낸 신상품 종류가 일본의 대표적 SPA인 유니클로보다 많다. 이 업체는 여기 그치지 않고 이달 15일 현대백화점 신촌점, 24일 롯데백화점 동래점 등 연말까지 백화점에 6개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이밖에도 길거리 패션 브랜드인 카시나와 SSFW와 동대문에서 유명세를 타는 이경아 디자이너의 뮤제드마리도 올 가을ㆍ겨울 매장을 개편하는 롯데백화점에 들어갈 예정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참신한 디자인과 고급 브랜드 못지 않은 품질을 자랑하는 고유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백화점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며 "기존 제품들과 다른 차별화로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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