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남기 위한 우사인 볼트의 다음 레이스는 200m다. 볼트는 잦은 부상으로 인한 불안과 오해를 말끔히 씻어내고 100m 챔피언 자리를 여유 있게 지켰다. 이제 남은 것은 200m와 400m계주다.
볼트는 사실 지난해 연말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4관왕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했다. 100m 200m 400m 계주는 물론 1,600m계주를 포함해서다. 하지만 볼트는 올해 들어서 슬그머니 1,600m계주는 입에 올리지 않고 3관왕 타이틀 방어에만 집중하겠다고 궤도를 수정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조차도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수많은 억측을 낳기도 했다. 이를 비웃듯 볼트는 9초63 올림픽 신기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재확인시켰다.
200m는 원래 볼트의 주종목이다. 더구나 볼트는 100m 올림픽 2회 연속 제패를 계기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따라서 볼트의 타이틀 방어는 무난해 보인다. 만일 볼트가 100m에 이어 200m마저 2연패한다면 이는 올림픽 사상 처음이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계주 멀리뛰기 4관왕에 오른 칼 루이스(미국)도 100m와 200m 2연패에는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루이스는 84년과 88 서울올림픽에서 100m를 연속 제패했지만 200m는 LA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을 따냈고, 서울올림픽에선 은메달에 그쳤다.
오히려 관심은 볼트가 200m에서 다시 한번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인가로 모아진다. 200m는 특히 볼트의 약점인 느린 출발반응속도가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 볼트는 지난해 대구세계선수권에서 100m 실격 아픔 속에서도 200m에서는 자신의 세계기록(19초19)에 약간 못미친 19초40의 기록으로 정상을 재확인했다.
전문가들도 "볼트가 200m에서는 경쟁자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어서 사실상 금메달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며 입을 모은다.
200m 예선은 7일(한국시간) 오후 7시50분부터 시작된다. 결선은 10일 오전 4시55분이다.
런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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