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브랜드의 커피전문점이라도 매장마다 커피 용량이 최대 40%나 차이가 나는 '고무줄 용량'으로 나타났다. 브랜드에 따라 카페인 함량도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한국소비자원은 5일 커피전문점 제품의 실제 용량과 카페인 함량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ㆍ경기 지역에 100개 이상 매장이 있는 9개 브랜드별로 3개 지점에서 30잔을 테이크아웃 구매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카라멜마끼아또의 경우 할리스커피는 최대 용량과 최소 용량이 131g이나 차이가 나 평균용량(331g)의 40%에 달했다. 투썸플레이스와 스타벅스의 용량편차 비율은 각각 34%와 32%였고, 나머지 5개 브랜드는 20%대, 1개 브랜드는 10%대였다. 전체 9개 브랜드가 평균용량 대비 28%의 편차를 보였다.
아메리카노의 경우 투썸플레이스의 최대 용량과 최소 용량간 차가 83g, 평균용량(311g)의 27%로 가장 컸다. 커피빈 등 3개 브랜드는 용량편차 비율이 20%대, 나머지 5개 브랜드는 10%대였다. 전체 브랜드의 평균은 21%였다.
브랜드에 따라 커피 한 잔에 포함된 카페인 함량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파스쿠찌는 아메리카노 기본사이즈 한 잔에 196㎎의 카페인이 들어 있었지만, 탐앤탐스커피 기본사이즈에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91㎎만 포함돼 있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의 카페인 함유량은 커피믹스 한 개(69㎎)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많았다.
소비자원 송규혜 식품미생물팀장은 "같은 브랜드로 판매되는 커피의 용량이 매장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인다는 것은 업체들이 기초적인 품질관리도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커피전문점 업체들은 "직원들의 숙련도에 따라 용량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소비자원은 커피전문점들의 커피 용량 정보를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에 제공할 예정이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