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올림픽 첫 4강에 진출하자 외신들은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4강에 진출할 전력을 갖췄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 "오늘밤 축구가 '기타뉴스' 란으로 밀려났다"며 영국 대표팀 패배를 우회 비판한 뒤 "한국팀은 짜임새 있고 유기적인 플레이로 전반적으로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고 칭찬했다. 신문은 "지붕 닫힌 경기장에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으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한국은 이를 잘 이겨냈다"고 호평했다.
한국 대표팀이 선제골을 넣은 뒤 잇따라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불리한 판정을 이겨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영국이 빠르고 위험한 상대를 만나 조기 탈락했다"며 "불과 4분 사이에 홈팀에 2개의 페널티킥이 주어졌지만 경기의 흐름을 돌리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 페널티킥은 분명한 핸드볼 파울이었지만 두 번째 페널티킥은 대니얼 스터리지와 황석호의 신체접촉이 미미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국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력에도 찬사가 이어졌다. 축구분석가 마크 로렌슨은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으로 볼을 연결하는 등 볼 다루는 기술이 좋았다"며 "승부차기에서도 마지막 골을 성공시켜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칭찬했다. 그는 "골키퍼 이범영이 짧은 시간에 대단한 추측으로 마지막 승부차기 공을 잘 막아냈다"고 말했다.
텔레그라프는 "한국 대표팀이 메달을 따면 2년간의 군복무가 면제된다는 혜택 때문에 동기 부여가 됐다"고 이색적인 평가도 내놓았다.
반면 시종일관 주도권을 빼앗겨 패배한 영국팀에는 혹평이 쏟아졌다. 가디언은 "영국 대표팀은 상상력이 부족한 뻔한 패스와 느린 템포로 홈팬들을 실망시켰지만, 한국 대표팀은 자신감과 생동감 넘치는 플레이로 매끄럽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평했다. 후반 교체 출전한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역시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은 18게임 무패행진을 이어온 만큼, 우리 선수들보다 준비가 더 잘 돼 있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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