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를 사랑한 별이의 노래/김선우 등 지음/단비 발행ㆍ208쪽ㆍ1만1000원
제주에서 태어난 한별이는 네 살에 엄마를 잃고 아빠와 함께 산다. 아빠는 구럼비 바위에 엄마를 바다에 뿌렸고, 별이가 엄마를 보고 싶으면 언제든 구럼비로 오라고 이야기해준다. 한별이는 구럼비에서 엄마와 함께하는 상상을 하며 씩씩하게 자란다. 별이의 꿈은 구럼비가 있는 강정마을과 아빠, 고모, 친구들을 지키는 해군이 되는 것.
그러던 중, 구럼비에 해군기지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구럼비에 철조망과 펜스가 쳐지고 동네에는 사이렌 소리와 구럼비 발파 소리가 들려온다. 별이는 나라의 영토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해군이, 그렇게도 되고 싶은 해군이 구럼비를 폭파하는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한별이는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냇길이소로 가 마을의 안녕을 기도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어른들의 집회에 휩쓸리게 되는데….
제주 강정마을 미군기지 건설에 대해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했던 시인 김선우씨가 신예작가 전석순, 이은선, 미디어아티스트 나미나씨와 함께 쓴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강정을 모르는 사람들, 강정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쉽게 손에 잡을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처럼, 13세 아이의 눈으로 강정마을 사람들, 활동가들, 사제들의 미군기지 반대 운동과 구럼비 발파 과정을 그려냈다. 출간을 기념해 17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북콘서트를 열어 강정마을을 소개하고, 인세 전액은 강정마을 평화도서관 건립에 기증한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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