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들의 호령에 사자들은 끝까지 기를 펴지 못했다.
두산이 2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이용찬의 6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두산은 주중 삼성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선두 경쟁에 불을 당겼다. 1위 삼성과의 승차는 3.5게임 차로 좁혀졌다.
지난 시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삼성은 올 시즌도 1위다. 7월 한 달간 불볕더위에도 14승3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두산을 만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두산과의 시즌 14차전에서 3승11패를 기록하며 열세를 면치 못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두산전을 앞두고 니퍼트, 이용찬을 정조준하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지만 소용없었다.
이번 3연전의 전개 양상은 비슷했다. 삼성이 먼저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두산은 한 번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0-0이던 2회말 삼성은 연속 볼넷과 희생번트로 1사 2ㆍ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채태인이 삼진, 손주인이 내야 뜬공으로 아웃되며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
삼성이 기회를 놓치자 3회초 두산이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연속안타로 1ㆍ3루 기회를 만든 후 윤석민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5회 초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1사 만루의 기회가 왔을 때, 또 다시 윤석민이 희생플라이를 쳤다. 7회 초, 1사 3루에서는 오재원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챙겼다.
두산은 올 시즌 유난히 삼성에 강했다. 니퍼트는 올해 삼성전 4경기에 선발 출전해 4승 무패와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선발로 나선 이용찬은 한 수 위였다. 4경기에 선발 출전에 4승을 챙긴 것도 모자라 27이닝 동안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삼성전 평균자책점은 0.33. 이용찬은 6이닝 3안타 4삼진의 무결점 투구를 선보이며 올 시즌 8승 중 4승을 삼성에서 챙겼다. '사자 킬러'로 불릴 만하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외국인 투수 바티스타의 호투에 힘입어 LG를 5-0으로 제압했다. 바티스타는 7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져 2안타 1볼넷 6삼진 무실점 투구로 한국 무대 데뷔 후 첫 선발승을 수확했다.
인천에서는 SK가 홈런 3방으로 넥센을 제압했다. 0-0이던 3회 말 1사 1ㆍ2루서 이호준이 넥센 선발투수 한현희의 공을 노려 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기록했다. 4회 말엔 김성현이 비디오판독으로 솔로 홈런을 가져갔고, 7-4로 앞선 7회 말 정상호의 우월 솔로포로 8-4 승리를 거뒀다.
부산에서는 KIA가 롯데를 4-3으로 누르고 5위로 올라섰다.
문미영기자 mym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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