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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연쇄방화 소년 '영화배우' 꿈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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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연쇄방화 소년 '영화배우' 꿈에 도전

입력
2012.08.0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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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다문화 가정 출신 연쇄방화범’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모(17)군이 영화배우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해성 지구촌사랑나눔 이사장은 2일 “사건 발생 후 정군 석방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친권자인 할아버지로부터 아이의 보호자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은데 이어 최근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정군의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곽 감독에게 이왕이면 정군에게 연기를 가르쳐 직접 출연시키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했는데, 곽 감독 측에서도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군을 면회 갔을 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장래희망을 물었더니 ‘영화배우’라는 말을 들었으며, 그로부터 이틀 뒤 곽 감독 전화를 받고 ‘이게 웬일이냐’ 싶어 놀랐다”고 했다. 그는 조만간 곽 감독과 함께 정군을 보러 갈 계획이다.

정군은 교정프로그램 이수 판결을 받고 현재 서울의 한 병원에서 20여일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이사장은 “정군 형제의 양육권 등을 넘겨받게 되면 지구촌사랑나눔의 ‘그룹 홈’에서 정군 형제와 할아버지가 함께 살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군 할아버지는 뇌경색 증세로 지구촌사랑나눔이 운영하는 시설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정군 석방을 위해 국회의원 71명이 탄원서를 써 준 것은 참 희망적인 일”이라며 “다문화 가정 청소년 개인의 삶에 대해 우리 사회 전체가 책임을 느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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