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는 없다. 하지만 가슴이 아프다."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3회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노메달에 그친 일본의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30)의 고백이다.
기타지마는 2일(한국시간)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8초35에 그쳐 4위를 차지했다. 후배인 다테시 료(23)가 2분8초29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지켜보는 데 만족했다. 기타지마는 이틀 전에 열렸던 평영 100m 결승에서는 5위(59초79)에 머물렀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 개인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것이다.
그는 일본 수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기타지마는 아테네에서 평영 남자 100m와 200m에서 2관왕에 오르더니 2008년 베이징에서는 같은 종목에서 세계기록과 올림픽 기록을 갈아 치우며 금메달 2개를 추가했다. 올림픽 2개 대회 연속으로 평영 2개 종목을 제패한 것은 그가 세계에서 처음이었다.
그러나 기타지마도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는 못했다. 평영 200m 레이스 초반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페이스로 반환점을 돌았지만 중반 이후 힘이 빠져버렸다. 막판 스퍼트를 내며 세계기록(2분07초28)을 세운 다니엘 지우르타(헝가리)에게 역전을 당했다. 올 시즌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0.35초 뒤처진 기록으로 4위에 그쳤다.
그는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올림픽 노메달로 팀에 기여하지 못한 것이 실망스럽다"면서도 "수영을 그 어느 때보다 사랑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3회 연속 올림픽 2관왕에 실패한 기타지마는 3일 남자 혼계영에 출전해 유종의 미를 노린다.
런던=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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