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1955∼63년생)와 그 자녀 세대(에코세대ㆍ79∼92년생)가 주거, 혼인, 출산 등에서 확연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아버지 세대는 2명 이상의 자녀를 키우면서도 고도 성장기에 가정을 꾸린 탓에 주거 여건이 안정적인 반면, 자녀 세대는 학력은 높지만 주거, 출산 등의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놓은 '베이비부머 및 에코세대의 인구ㆍ사회적 특성분석'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경우 자기 집에 거주하는 비율이 59.6%에 달한 반면, 에코세대의 자가 거주비율은 15.4%에 머물렀다. 베이비부머 가운데 '전세'와 '보증금 있는 월세 비중'은 각각 19.1%와 15.9%인 반면, 에코세대는 월세(42.5%)와 전세(31.0%)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베이비부머 가정은 평균 2.04명의 자녀를 둔 반면, 에코세대는 1.10명에 머물렀다. 25세 기준 미혼 비율도 에코세대는 91.7%로 베이비붐 세대(45.5%)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그러나 에코세대는 아버지들에 비해 학력이 높았고, 취업 직종도 고도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전문직 비중이 컸다. 베이비붐 세대를 학력별로 분류하면 고졸자가 44.7%로 가장 많았고, 4년제 대학 졸업자는 15.8%에 불과했다. 그러나 자녀세대는 4년제 대졸자가 45.5%에 달했으며, 4년제 미만 대졸자(26.8%)와 석ㆍ박사과정(3.4%)까지 합치면 고등교육을 이수한 비율이 75%를 넘었다.
이에 따라 베이비붐 세대의 취업유형은 장치ㆍ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가 15.1%로 가장 많았지만, 에코세대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30.0%로 주류를 이뤘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과학ㆍ정보통신ㆍ공학ㆍ보건ㆍ사회복지ㆍ교육ㆍ법률ㆍ행정ㆍ경영ㆍ금융 전문가 또는 전문직을 말한다.
산업별로는 베이비붐 세대의 18.2%, 에코세대의 19.4%가 제조업에 종사했다. 베이비붐세대는 제조업에 이어 도매 및 소매업(13.7%), 숙박 및 음식점업(10.4%)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았고, 에코세대는 도매 및 소매업(15.7%), 교육서비스업(10.5%)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또 베이비붐세대의 58.8%는 임금 근로자, 자영업자는 32.7%였지만 에코세대는 임금 근로자(89.9%)가 대부분이었고 자영업자는 7.5%에 불과했다.
베이비붐세대 가구의 거주지역은 경기도가 115만가구로 가장 많았고, 에코세대는 서울(150만 가구)에 많이 모여 살았다. 지역별 전체가구 대비 베이비붐세대 가구 비율은 부산이 33.4%로 가장 높고 울산(33.3%), 인천(32.7%) 등도 비율이 높았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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