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일성 생일 선물로 보내겠다’ 협박”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49)씨는 1일 “중국에서 체포됐던 일행 중 한 명이 북한에서 나온 인물과 접촉했고, 그 사람이 다시 북한에 갔다가 붙잡히면서 우리도 중국 요원들에 체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나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 중 한 명이 북한에서 온 사람과 접촉한 것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됐다”며 “북한 보위부가 그 인물을 붙잡은 뒤 우리에 대한 정보를 중국 국가안전부에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중국의 김씨 일행 구금이 북한과 중국 공안기관 간 긴밀한 정보 협조 속에 이뤄졌음을 주장하는 것이다. 김씨는 그러나 북한에서 나온 인물이 누구인지, 또 김씨 일행 중 한 명이 왜 그와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씨는 또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들에 의해 가혹행위를 당하면서 온몸에 상처가 생겼다”며 당시 수백 곳에 고문 흔적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들이 여러 번 (나를) 북한에 보내겠다고 협박했다”면서 “당시 4월 15일이 김일성 생일이었는데 ‘잘됐다’ ‘너를 북한에 선물로 보내면 최고 좋은 선물로 여길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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