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1초'로 신아람의 억울한 패배를 지켜본 네티즌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경기 주심을 맡은 바바라 차르(오스트리아)의 자격논란부터 상대 선수인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의 발언과 태도까지 항의성 글로 도배하는 등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누드 사진 공개 등 과도한 '신상털기'와 '나치의 후손'이라는 등 인종차별적 표현까지 나와 자성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31일 경기 직후부터 각종 온라인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차르의 올림픽 심판 자질을 문제 삼는 글이 줄을 이었다. 트위터 이용자 'jaeh****'는 "박태환 수영부터 유도, 펜싱까지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오심한 심판들 모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해외 언론들도 황당해 하는 오심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며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심판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고 전했다.
하이데만에 대한 비난도 거세다.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는 "승리의 기쁨은 알겠지만 너무 과장된 포즈와 목소리로 패배한 신아람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며 "어제 유도 결승에서 김재범에게 패한 뒤, 진심으로 축하해 준 독일 비쇼프의 태도와 정 반대"라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감정이 격해지면서 과도한 신상털기가 벌어지는 데 대한 비판의 의견도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하이데만이 2004 아테네올림픽 때 다른 선수들과 독일판 '플레이보이' 모델로 나선 사진과'은메달을 목에 걸고 당당하게 꺼져라' '나치의 후손' 등의 글이 함께 올라왔다. 이 글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심지어 하이데만이 1,000여건의 악플에 못 이겨 페이스북을 비공개로 바꾸자 남자친구의 페이스북으로 몰려가 욕설을 퍼부었다.
심판인 차르의 이메일과 페이스북 주소, 전화번호도 공개된 상태다. 한 독일 일간지는 "여자 펜싱 준결승전 결과에 한국인들의 항의가 거세지면서 해당 심판이 트위터를 통해 위협받고 있다"며 "이미 개인 정보가 알려져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우리 선수가 오심으로 떨어진 억울함은 알지만,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과도한 신상털기는 문제의 본질을 흐릴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문제를 나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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