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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2012/ '루키' 김장미, 생애 첫 출전… 20년 만에 여자사격서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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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2012/ '루키' 김장미, 생애 첫 출전… 20년 만에 여자사격서 금

입력
2012.08.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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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5발. 마지막 발의 총성이 끝난 뒤 김장미(20ㆍ부산시청)는 두 손을 흔들며 환하게 미소 지었고, 옆 사로에 있던 2008 베이징올림픽 우승자 천잉(중국)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한국 사격의 기대주 김장미가 금빛 과녁을 명중시키며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1일(한국시간) 런던 왕립 포병대기지의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사격 25m 권총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591점을 쏴 2000 시드니올림픽 때 루나 타오(호주)가 세운 590점을 1점 끌어올리며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김장미의 기세는 결선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겁 없는 소녀답게 급사(3초에 1발씩 쏘는 경기)로 열린 결선에서 특유의 침착성과 집중력을 앞세워 연거푸 10점 대를 쏘았다.

그러나 우승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다소 긴장 한 듯 2, 3시리즈에서 주춤하며 마지막 다섯 발을 남기고 740.6점으로 천잉(741.4)에 0.8점을 뒤졌다. 메달 색깔을 가를 운명의 다섯 발을 남기고 김장미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담담히 표적을 정조준했다.

그는 마지막 다섯 발(결선 1발은 10.9점 만점)에서 완벽에 가까운 51.8점(10.1, 10.4, 10.9, 10.3, 10.1)을 쏘며 합계 792.4점(예선 591+결선 201.4점)으로 천잉(791.4점)을 극적으로 1점차로 제쳤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여갑순 이후 20년 만에 나온 여자 사격의 금메달이었다. 여갑순과 2000 시드니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강초현까지 그 동안 한국 여자 사격의 올림픽 메달은 모두 소총이었다. 김장미는 국내 여자 선수 최초로 권총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의미를 더했다

이미 주니어 시절부터 많은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각광을 받았던 김장미는 올해 처음으로 성인 무대에 출전한 뒤에도 계속해서 승승장구했다.

1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공기권총 1위로 올림픽출전권을 따낸 데 이어 6차례에 걸쳐 치러진 대표 선발전에서도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공기권총과 25m 권총 올림픽 출전권을 모두 차지했다.

런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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