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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멤버 화영 전속계약 해지 논란 확산/ "소속사 미숙한 대응이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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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멤버 화영 전속계약 해지 논란 확산/ "소속사 미숙한 대응이 더 악화"

입력
2012.08.0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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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조 걸그룹 티아라의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가 멤버 화영(본명 류화영ㆍ19)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가운데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집단 따돌림(왕따) 의혹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소속사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티아라를 보좌하는 19명 스태프의 의견을 수렴해 화영을 자유계약 가수 신분으로 조건 없이 계약 해지한다"고 밝혔다. 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27일 KBS '뮤직뱅크' 생방송 무대에 못 오르겠다고 돌발행동을 하는 등 화영과 관련된 사건이 수십 가지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동방신기와 카라 등 아이돌 그룹 멤버들 사이의 분열, 멤버들과 소속사 사이의 갈등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한 멤버를 두고 다른 멤버들 전체와 소속사가 대립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김광수 대표는 1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도 "멤버들 사이에 사소한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화영을 집단적으로 따돌리진 않았다"며 "화영이 방송 펑크 등 팀 내의 규칙을 어긴 것이 계약 해지의 큰 이유였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31일 밤 화영이 찾아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사과를 했고 자기의 길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의 해명에도 논란의 불씨는 잡히지 않고 있다.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인터넷 카페에는 1일까지 33만명의 회원이 가입했고, 티아라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업체들도 잇따라 모델을 교체하거나 재계약 불가 방침을 내리고 있다. 소속사는 티아라의 방송 출연과 8월 11일 예정돼 있던 콘서트를 취소, 연기한 상태다.

소속사의 기획에 따라 모이는 아이돌 그룹의 특성상 성격이나 입장, 목표의 차이로 갈등이 생기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슈퍼주니어의 예성은 지난 5월 인터뷰에서 "아이돌 그룹 중 99%는 멤버들끼리 사이가 안 좋다"고 말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 매니저 A씨는 "강한 개성의 아이들이 팀 안팎으로 경쟁하다 보면 그룹 내 갈등이 생기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라고 했다.

소속사의 부적절한 대응이 문제를 키웠다는 견해도 있다. 멤버들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했고, 계약 해지 발표 과정에서도 팬들을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해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가요 기획사 대표 B씨는 "티아라의 다른 멤버들이 트위터에 부정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기 전후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것도 실책이었지만, 그보다 계약 해지 과정에서 화영의 잘못들을 거론하고 거기에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등 소속사 식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힌 점이 팬들의 분노를 산 듯하다"고 말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한 여론의 감정적인 쏠림 현상도 '티아라 사태'를 필요 이상으로 확대시킨 요인이다. 팬들을 중심으로 티아라 멤버들의 SNS 글이나 방송 출연 내용 등을 이용한 '왕따' 추측이 확산됐고, 포털 사이트는 이를 포함한 일부 허위 주장까지 기사화한 글들로 채워졌다. 가요 기획사 대표 C씨는 "사실과 추측, 거짓이 뒤섞이면서 여론이 감정적인 측면으로 치우치기 시작했다"며 "이번 문제의 핵심은 소속사와 그룹 멤버들, 팬들 사이의 소통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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