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가계 빚 해결을 위한 시급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한국은행은 1일 내놓은 '가계부채의 증가 원인 및 지속가능성'에서 "고령화와 세계 경제 장기 둔화세 등으로 향후 자산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속히 가계부채 비율의 안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상승, 작년 말에는 89%에 달했다. 부채 급증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자산증식, 후에는 생계형으로 나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주택가격이 상승하던 시기로 가계로서는 대출로 집을 사도 집값이 오르기만 하면 '남는 장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가계대출 목적이 생계형으로 바뀐 탓에 소득 흐름이 악화하고 경기가 나빠질수록 부채규모가 늘어났을 것이란 게 한은의 분석이다.
손종칠 한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고령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자산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므로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며 "저축률과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높이고 한계상황에 있는 가구들에 대한 부채조정도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