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식 BMW 750Li는 2,300만원부터, 2008년식 캐딜락STS는 1,800만원부터….’
서울시가 납부 능력이 있으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은 고액ㆍ상습 체납자들에게 압류한 자동차 66대를 온라인 공매 방식으로 판매한다고 1일 밝혔다.
공매 대상은 BMW, 캐딜락, 벤츠, 렉서스, 볼보 등 고급 외제승용차 8대, 에쿠스, 체어맨, 소나타, 마티즈 등 국산차 58대다.
감정가가 가장 높은 차량은 2007년식 BMW750i로 2,300만원이며 이 차량을 소유했던 법인은 세금 3,600여만원을 내지 않아 압류당했다. 2008년식 캐딜락STS의 감정가는 1,800만원, 2007년식 에쿠스는 1,200만원, 2004년식 벤츠 ML400CDI과 2005년식 체어맨은 각각 1,100만원 등이다.
감정가 50만원 이하의 차량들도 여럿 있다. 감정가가 가장 낮은 차량은 1996년식 쏘나타(30만원)였고, 2001년식 마티즈(40만원), 1995년식 마르샤(4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제차 중에서도 1996년식 아우디가 감정가 70만원을 기록했다. 이들 차량의 소유자ㆍ법인이 체납한 세금은 총 90억1,800만원에 달한다.
구매를 원하는 시민은 3일부터 10일까지 서울시 인터넷공매 협력업체인 오토마트 홈페이지(www.automart.co.kr)를 통해 입찰 신청을 하면 된다.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람에게 낙찰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중 중고차 시세보다 낮은데다 별도의 중개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며 “중고차 매매시 우려되는 가격 부풀리기, 사고 흔적의 위장, 주행거리 조작 등이 없어 저렴하게 차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1년부터 체납자의 자동차를 압류해 공매해왔고, 지난해엔 25개 자치구와 함께 2,400여대의 압류 차량을 매각해 59억원의 세금을 충당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에도 고액ㆍ상습 체납자와 ‘대포차’ 운행자에 대한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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