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괴물 소녀'다.
중국의 16세 소녀 예스원이 런던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예스원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 2분07초57의 아시아 신기록이자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지난 29일 개인혼영 400m에서 4분28초43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한 이후 이번 대회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2관왕에 올랐다.
예스원은 접영 구간인 첫 50m에서 4위까지 처졌다가 배영 구간에서 1위로 나섰다. 이후 평영으로 헤엄치는 150m 구간까지 다시 3위로 밀려났지만 마지막 자유형 구간에서 무서운 스피드로 치고 나가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스원은 이번 대회에서 떠오른 '유명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출중한 실력과 함께 전날까지 끊임없는 도핑 의혹에 시달리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예스원은 국제수영연맹(FINA)의 수영복 규제가 시행된 이후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개인 혼영 400m에서 우승할 때 마지막 자유형 50m 구간을 같은 날 남자 개인 혼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라이언 록티(미국)의 구간 기록(29초10)보다 빠르게(28초93) 헤엄쳐 도핑 의혹에 휘말렸다.
하지만 영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예스원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프로그램을 거친 결과 아무런 이상도 발견할 수 없었다"며 "그의 재능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예스원의 도핑 검사 결과는 깨끗했다"고 '괴물 소녀'의 손을 들어줬다.
예스원은 대회 2관왕이 확정된 뒤 "주위의 시선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언론이 뭐라고 말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 (도핑 의혹이) 발전해 나가는데 자극이 된다"면서 "동료와 감독님,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 이들 덕분에 무슨 소리가 들리더라도 동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스원은 올림픽 2관왕의 비결은 혹독한 훈련량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9년간 매일 5시간씩 훈련 했다"며 "주위 사람들이 중국인 선수라서 삐딱하게 보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런던=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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