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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2012/ 판정 시비로 얼룩진 역대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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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2012/ 판정 시비로 얼룩진 역대 올림픽

입력
2012.07.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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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에서 이해할 수 없는 심판 판정이 잇따르고 있다. 남자 유도 66㎏급 4강전에서의 판정 번복과 여자 펜싱 에페 개인전 4강전의 '멈춰버린 1초'는 인터넷 유행어를 빌어 표현하자면 '역대급'오심이다.

올림픽은'인류 화합의 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만 잘못된 판정이나 주최 측의 개입으로 승부가 뒤집혀 파문을 일으킨 경우가 많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페루는 오스트리아를 4-2로 이겼다. 그러나 오스트리아는'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재경기를 요구했고 받아들여졌다. 페루는 이에 불복해 선수단을 철수시켰고 오스트리아는 결국 은메달을 차지했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남자 농구 결승전은 미국이 소련을 50-49로 앞선 가운데 끝났지만'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료 3초를 남긴 상황으로 되돌려졌다. 결국 소련이 골을 성공시켜 51-5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미국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메달 수상을 거부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라이트 미들급(71㎏) 결승전에서 로이 존스(미국)가 박시헌을 압도하고도 2-3으로 판정패한 사건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84년 LA 올림픽에서 한국 복서도 편파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라이트 웰터급(63.5㎏)의 김동길은 8강전에서 제리 페이지(미국)를 일방적으로 두들겼지만 1-4로 판정패했다. 페이지는 결국 금메달을 땄다. 라이트급(60㎏)의 전칠성은 준결승에서 퍼넬 휘태커(미국)를 맞아 우세한 경기를 폈지만 0-5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레슬링의 아라 아브라하미안(스웨덴)은 시상식에서 메달을 내팽개쳐 화제가 됐다. 84㎏급 준결승에서 안드레아 미구치(이탈리아)에게 패배한 아브라하미안은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매트 위에 던지고 경기장을 떠났다. 아브라하미안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국제레슬링협회를 제소했고 CAS는 '이의 신청을 묵살한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판결했다.

같은 대회 남자 태권도 80㎏급의 앙헬 마토스(쿠바)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실격패를 당한 후 심판을 구타했다. 종료 7초를 남기고 3-2로 앞서고 있던 마토스는 다리를 다쳐 회복 시간을 요구했다. 1분의 시간이 흐른 후 심판은 마토스의 실격을 선언했다. 규정에 따르면 선수의 의사를 확인한 후 상태에 따라 1분의 시간을 더 줄 수 있다. 마토스는 이의를 제기했지만 판정이 번복되지 않자 심판의 얼굴에 돌려차기를 날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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