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스포츠 강성대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스포츠 강성대국

입력
2012.07.31 12:07
0 0

런던올림픽 초반 북한 선수들의 괴력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회 나흘 째인 30일 역도 62㎏급에서 김은국은 인상ㆍ용상 합계 세계신기록(324㎏)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하루 전에는 엄윤철이 56㎏급에서 용상 세계 타이기록(168㎏)을 작성하며 금빛 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 날 유도 52㎏급에서는 안금애가 대회 첫 금메달을 북한에 안겼다. 30일 현재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중국, 미국, 프랑스에서 이어 종합 4위를 달리고 있다.

■ 이런 추세라면 금 4, 은 4, 동 5개로 종합 16위에 오른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역대 최고 성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레슬링, 복싱 등 북한의 전통적인 메달박스에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11개 종목에 56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당초 외신들은 북한이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회가 시작되자마자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 알고 보면 북한의 돌풍은 갑작스런 게 아니다. 북한은 올해 강성대국 원년을 앞두고 군사강국, 사상강국에 이어 체육강국 실현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다. 젊은 후계자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 자신이 농구광이면서 스포츠에 관심이 지대하다.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스포츠만한 것도 없다. 북한 매체들은 금메달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며 "김정은 원수님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고 총진군에서 나선 우리 군대와 인민에게 커다란 고무적 힘을 안겨줄 것"이라고 체제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금메달을 딴 북한 선수들도 김정은에게 최상의 헌사를 바쳤다. 김은국은 금메달 비결이 "빛나는 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힘과 용기를 안겨 준 데 있다"고 했고, 엄윤철은 "김정일 동지와 김정은 원수님의 사랑"이라고 했다. 북한 체제 특성상 그러려니 하지만 마음이 개운하지 않다. 그러나 북한이 런던 올림픽 선전을 통해서 자신감을 갖고 대외 개방으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없지 않다. 남북 체육교류 재개의 계기가 되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기여한다면 더욱 좋겠다.

이계성 수석논설위원 wk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