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것은 쉽지 않다. 한일통산 500홈런을 달성한 '국민타자' 이승엽(삼성)도 4.04경기에서 1홈런씩을 때렸다.
한 이닝에 홈런 2개를 때리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타자는 그 날 '로또'를 맞은 셈이다.
한 이닝에서 홈런을 2개나 뽑아냈다. 그것도 왼쪽과 오른쪽 타석에서 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켄드리스 모랄레스(29)가 한 이닝에서 왼쪽과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메이저리그 역대 세 번째 진기록이다.
스위치 타자인 모랄레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 양쪽 타석에 번갈아 올라 홈런을 때렸다.
지명타자 4번으로 선발 출전한 모랄레스는 1-2로 뒤진 6회 무사 2루에서 상대 우완 로이 오스왈트를 상대로 왼쪽 타석에서 우월 2점포를 쏘아올렸다. 타선이 폭발해 3-2이던 6회 2사 만루에서는 구원 등판한 좌완 로비 로스를 상대로 오른쪽 타석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모랄레스 이전에는 1993년 카를로스 바에르가(클리블랜드)와 2002년 마크 벨혼(시카고 컵스)이 한 이닝 좌우 타석에서 아치를 그렸다.
2홈런 6타점으로 팀의 15-8 승리를 이끈 그는 "한 이닝에서 홈런 2개를 치는 것은 쉽지 않다. 운이 좋았다. 기록을 세워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모랄레스는 통산 414경기에 출전, 타율 2할8푼2리 68홈런 237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84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 11홈런 45타점이다.
국내에서는 한 이닝 좌우 타석 홈런을 친 선수는 없었다. 1999년 호세와 2001년 최기문(이상 롯데), 2008년과 2010년 서동욱(LG)이 한 경기 좌우 타석에서 홈런을 뽑아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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