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영화 제작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어요. 힘든 걸 아니까요. "
8월 9일 개봉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배우 차태현(36)과 형 차지현(38)씨가 합작한 영화다. 형이 만들고 동생은 주연을 맡았다. 3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차태현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땐 내가 연기할 캐릭터가 너무 밋밋해서 어떻게 살려야 하나 막막했다"며 "평면적인 캐릭터에 살을 붙여 달라는 의미를 알기 때문에 형의 부탁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서빙고 얼음을 훔치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코미디다. 차태현이 연기한 덕무는 우의정의 서자로 태어나 시장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인물로 작전을 계획하고 총지휘한다. 그로서는 첫 사극 도전이고 '복면달호'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본격 코믹 연기다. 지난해 스포츠 영화 '챔프'에서 진지한 배역을 연기했다가 흥행 실패를 맛 본 그는 "대중이 내게 코믹 캐릭터를 원하는 듯해서 결과적으로 볼 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꼭 했어야 하는 작품인 것 같다"고 했다.
2월부터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합류한 그는 "원래 승부욕도 없고 식탐도 없는 데다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 나와 맞지 않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는데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에 '1박2일'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코미디는 차태현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걸 그 역시 잘 알고 있다. "결국엔 코미디가 연기의 목표라면 목표입니다. 비슷비슷한 연기에 금방 질릴 수도 있지만 제가 지닌 친숙함과 친근함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고경석기자 kave@hk.co.kr
한동주(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4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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