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가 저렇게 길다면, 인생은 영원할 겁니다."(진중권 동양대 교수 트위터)
"밤 잠을 설치며 응원했는데 올림픽이 장난도 아니고 매일 판정 번복이 일어나는 것은 뭔 지 모르겠다"(직장인 차모씨)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난 31일 새벽.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경기를 TV중계로 지켜보던 시민들은 다시 한번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29일 올림픽 개막 이후 사흘 연속 한국 대표팀의 메달 수확이 유력한 종목에서 오심과 판정시비가 이어진 탓이다. 이날 오전 2시30분 여자 에페 개인전 4강에서 신아람(26) 선수가 연장전 종료 1초를 남긴 상황에서 4차례나 비정상적으로 경기가 재개되는 끝에 역전패하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런던올림픽 개막 첫날 수영 박태환 선수의 실격 처리와 판정 번복, 이튿날 남자 유도 조준호 선수의 판정 번복 등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3일 내리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격앙된 반응들이 쏟아졌다. 트위터 아이디 'toto*****'는 "선수들의 노력이 피눈물이 돼서 흐른다. 올림픽을 보이콧하자"라고 주장했고, 'v100**'는 "금메달보다 선수들 명예가 중요하다. 런던올림픽은 올림픽 정신이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심판진이 매수된 것 아니냐' '머닐림픽(money+Olympcis)'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특히 AFP통신이 '역대 올림픽 5대 판정 논란'에 선정할 만큼 큰 논란이 된 신아람 선수 경기를 두고 조롱과 비아냥이 쏟아졌다. '출근하는데 1초' '1초 회식' '1초라는 시간을 새롭게 알게 됐다'는 패러디 물이 속출했다. 한 네티즌은 "심판 오심 눈이 없나? 이 화환은 1초만 세워 놓는다"며 화환 사진을 찍어 올려 눈길을 끌었다. 신 선수의 SNS에는 "신 선수의 눈물은 금을 떠나 다이아몬드"라는 등 응원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대한체육회 등 당국의 안이한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경기 집행위원들이 실수를 인정했지만 악법도 법"(박용성 대한체육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판정을 존중한다"(이기흥 한국선수단장) 등 주최 측을 두둔한 듯한 발언을 한 관계자들에 대해 "한국선수단장이 도둑맞은 승부를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 이 사람 어느 나라 사람인가"라고 꼬집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신 선수와 맞붙었던 브리타 하이데만 선수에 대한 과도한 신상 털기로
빗나간 애국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올림픽에 참가하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독일판 <플레이보이> 모델로 촬영한 사진을 퍼다 날랐고, 하이데만 선수의 페이스북에는 '나치' 등 인종주의적 표현까지 등장했다. 이에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오심을 한 건 심판이다. 아무리 화가 나도 적정선을 지키자"(gsg9**)며 자제를 당부했다. 플레이보이>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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