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 악재 여파로 6월 실물경기가 생산ㆍ소비ㆍ투자 전 분야에서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 하반기 경기전망도 밝지 않아 올해 2%대 저성장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과 비교한 지난달 주요 실물경기 지표는 모조리 감소세를 보였다. 생산 측면을 대표하는 광공업생산은 주력인 제조업(-0.5%) 부진으로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올 들어 3월(-3.2%)에 이어 두 번째 감소세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8.2%)도 5월보다 1.2%포인트 낮아졌으며 출하보다 재고가 더 많이 줄어들면서 재고/출하 비율 역시 1.4%포인트 떨어졌다. 서비스업(-0.4%)과 건설업(-3.3%) 생산도 전달보다 감소해 전(全)산업생산 지수 역시 0.3% 줄었다.
소비와 투자도 동반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판매(-0.8%)가 줄면서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5%,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 중심으로 6.3%나 급감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5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선행지수(순환변동치)가 유일하게 0.5포인트 올라 1년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기획재정부는 “유로존 위기, 주요국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현재로선 6월이 경기의 ‘바닥’일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투자ㆍ소비의 주체인 기업과 소비자들의 심리지표가 계속 악화하거나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7월 현장 흐름도 그다지 좋지 않아 당분간 경기회복세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스페인 등 큰 나라들의 잇단 위기로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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