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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살해범 "성폭행하려다 반항해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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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살해범 "성폭행하려다 반항해 범행"

입력
2012.07.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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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해 사건은 범인 강모(46)씨가 피해 여성(40)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방경찰청은 30일 종합수사 결과 발표에서 "강씨가 피해여성을 뒤따라가 성폭행을 하려는 과정에서 반항하자 목 졸라 살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강씨가 거짓말 탐지기 검사에서 성폭행 관련 질문 3개항에 대해 거짓반응이 나오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강씨가 피해자에게 성기를 보이면서 다가선 점과 피해자를 넘어뜨려 신체 접촉을 한 점, 피해자의 상의가 모두 벗겨져 있고 증거인멸을 위해 바닷가에 버린 점 등을 성폭행 시도를 입증하는 단서로 보고 있다. 당초 강씨는 경찰에서 "소변 보는 모습을 본 피해여성이 성추행범으로 오해해 신고하려 하자 이를 막는 과정에서 목 졸라 살해했다"며 성폭력 의도에 대해서는 줄곧 부인해왔다. 경찰은 범행현장 혈흔과 피해자의 체내 내용물 등 27건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의뢰 했으나 사체 부패가 심해 성폭행 물증을 확보하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원오 제주지방청 수사과장은 "강씨의 자백과 범행수법 등으로 비춰볼 때 피해자를 성폭행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뒤따라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강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살인)과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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