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소사이어티(V-Society)는 2000년 9월 재벌 2,3세와 벤처 창업인들의 모임으로 출범했다. 비밀스럽게 이뤄지는 다른 재벌 사교 모임과 달리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된 게 특징이다.
초대 주주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 이홍순 전 삼보컴퓨터 대표이사, 김준 경방 부사장 등 재벌 2,3세와 당시 안철수 안철수연구소이사회 의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등 벤처 기업인들이 2억원씩 출자해 설립했다.
당시 내건 기치는 신성장 분야에 대한 공동 연구, 대기업과 벤처 간 상생협력이었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토론회를 겸한 정기 모임을 가졌다.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는 등 친분도 과시했다. 2003년에는 재벌 2,3세 주주들만 17명에 달했고, 벤처업계에서는 19명이 주주로 참여했다. 2006년 최 회장이 모임에서 탈퇴하면서 유명무실해졌지만 관련 인맥은 지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브이소사이어티 관련 회사들이 '안철수 테마주'로 묶여 있을 정도이다. 브이소사이어티 역시 재벌 2,3세들의 이너서클이란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부적절한 담함과 비리로 연결될 여지가 없지 않다는 얘기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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