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에너지 소비 상위 2%에 해당하는 대형건물 1만3,095곳에 대해 자체 전광판을 설치해 에너지 사용량과 절감 내역을 공개하게 하는 등 집중 관리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전력난을 대비해 서울지역 에너지 사용량의 60%를 차지하는 건물에 대한 관리 강화를 위해 개정한‘서울 에너지 조례’를 공포ㆍ시행 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전력과 계약전력이 100kw 이상인 에너지 소비 상위 2%인 건물은 대학교와 백화점, 호텔 등으로 1만3,095곳에 달했다.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이들 건물은 전광판 설치를 통한 전년 동기 대비 에너지 사용량 및 증감량 표시가 의무화 된다. 또 하절기 26도 이상, 동절기는 20도 이하인 건물 실내 온도 관리 기준도 적용된다. 단, 응급환자 등 치료를 위해 24시간 전기사용이 불가피한 병원이나 군사시설, 사회복지시설, 종교시설, 공장, 개별 가구로 공동주택은 규정 적용에서 제외된다.
아울러 에너지 진단의 기준도 현재 에너지 소비 2,000TOE(석유 환산 톤, 1TOE는 1,000만kcal에 해당) 이상 건물에서 한전 계약전력 100kw 이상인 건물로 대폭 강화 된다. 또 5년 주기로 에너지 진단을 실시한 뒤 에너지 절약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건물주에게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재산세 감면(3~15%), 환경개선부담금 경감(20~50%) 등의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신ㆍ재생 에너지 보급을 위해 민간이 시 소유 공간을 임대해 옥상이나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면 공공시설 사용료를 깎아주고, 대부 요율(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국ㆍ공유자산을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에 빌려줄 때 받는 임대료)을 0.05%에서 0.01%로 낮춰주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의 에너지 소비량은 전국의 8.1%를 차지해 지자체 중 전남, 경기, 충남, 울산, 경북에 이어 6번째로 높았으며 서울시내에서 2,000TOE 이상 에너지를 소비하는 건물은 413개에 달했다. 이중 아파트가 115개로 가장 많았고, 업무시설(111개), 백화점(50개), 병원(26개), 호텔(25개), 학교(20개)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대는 서울에서 산업 부문 시설을 제외하고 가장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건물로 조사됐고 롯데월드, 코엑스, 강남삼성병원, 현대아산병원 등이 뒤를 이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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