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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험료 인하 압력에 고손보업계 "차보험료 또 내리라고?" 울상심하는 손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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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험료 인하 압력에 고손보업계 "차보험료 또 내리라고?" 울상심하는 손보업계

입력
2012.07.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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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당국이 내리라고 계속 압력을 넣으니 버틸 재간이 있나요.”

손해보험사들이 4월에 이어 또 다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손해율(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 하락이지만, 실은 금융당국의 인하 요구에 끌려가는 것이어서 내심 울상을 짓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업계 안팎에선 평균 2% 정도 인하를 점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하 때와 비슷하게 배기량 1,600㏄ 이하 소형차와 다인승(7∼12인승) 승합차에 보험료 인하 혜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지가 있는지 손해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황에 고통 받는 서민들을 배려하는 차원이라기보다는 금융당국의 압력에 어쩔 수 없이 인하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보니 볼멘소리도 터져 나온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저렇게 내리라고 강요하니, 우리로선 (보험료 인하를)검토한 적이 없더라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일 이번에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이뤄진다면 사상 처음 1년에 2번 내리는 셈이다. 그래서 ‘선거용’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보험료 인하도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진행됐는데, 또 내리라는 것은 12월 대선용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말 “장마ㆍ휴가철 손해율 관리를 철저히 해 가입자의 부담을 덜어줄 것”을 요구한 데 이어,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도 “손해율 추이 등 보험시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험료 추가 인하를 적극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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