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업체들이 신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치킨가게와 편의점들은 함박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이게 다 올림픽 특수 때문이지요.
이른바 '치맥(치킨+맥주)'은 대표적인 '응원'식품입니다. 시원한 맥주 한잔에 안주로 치킨을 곁들이면서, TV로 운동경기를 시청하는 거죠. BBQ, BHC 같은 치킨 배달점포들은 원래 월드컵이나 올림픽 기간, 그 중에서도 축구경기가 있거나 금메달이 기대되는 날에는 새벽까지 연장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런던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지난 27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주택가에 위치한 매장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맥주는 35.1%, 안주류는 31.8% 각각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과자, 음료, 라면도 20% 이상 매출이 늘었다지요.
대형마트에도 야식거리를 사는 고객들이 많아졌습니다. 롯데마트는 올림픽 개막 이후 시간대별 매출을 살펴봤더니, 오후 6시~12시까지 매출이 지난 주 같은 기간보다 18.4% 가량 신장했습니다. 특히 한국과 멕시코의 축구 예선 경기가 열렸던 26일에는 해당 시간대 매출이 전주 같은 날보다 31.6% 늘었다고 합니다. 이마트도 평일 평균 매출과 비교했을 때 맥주는 3.2배, 치킨은 2.5배 많이 팔렸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열대야가 한창입니다. '잠 못 드는' 밤이 많아 그렇지 않아도 야식배달이 많은 편인데요. 여기에 올림픽 특수까지 겹쳤으니 배달가게와 편의점 들은 긴 불황에 모처럼 웃는 것 같습니다.
주요 경기 사이사이 리모컨을 돌리는 시청자를 노린 홈쇼핑 채널도 비수기인 7~8월을 극복하기 위한 올림픽 특수 기대가 큽니다. 대부분 홈쇼핑 채널은 올림픽 기간 동안 새벽 시간대에 생방송을 추가 편성하고 야식용 먹거리와 남성 고객 대상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NS홈쇼핑은 새벽 2~4시를 아예 '응원 먹거리' 시간대로 잡고, 쥐치포, 소시지, 족발, 훈제치킨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들은 매출 부진으로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올림픽을 계기로 국내 선수들의 선전과 더불어 움츠렸던 소비심리도 활짝 풀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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