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동물 애호가로 알려진 블라디미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애완견을 선물했다.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의도로 보인다.
29일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대표단은 27일(현지시간) 항공기편으로 공수해온 아키타(秋田)현 토종개 아키타견을 모스크바 셰르메티예보 공항에서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에 전달했다. 일본 천연기념물인 아키타견은 대형 스피츠의 변종으로, 몸집이 크고 용맹한 것이 특징이다. 충견 하치코로도 널리 알려진 품종이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6월 멕시코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을 약속했다.
이날 전달한 아키타견은 생후 3개월 된 암컷이다. 이름은 '유메(꿈)'로 푸틴 대통령이 선물을 받기에 앞서 강아지 이름을 직접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애완견을 보낸 것이 지난해 도호쿠(東北) 대지진 당시 러시아가 보내준 지원에 대한 보답이라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쿠릴열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집권 1,2기(2000~2008년)때만 해도 '쿠릴열도 양도 절대불가'라는 강경입장을 고수했지만 최근 4개 섬 중 2개 섬을 반환할 의사를 비치고 있다.
만능 스포츠맨으로 유명한 푸틴은 모스크바 교외 관저 노보오가료보에서 검은색 래브라도 종 코니와 13년째 생활하는 등 동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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