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등 환경정책을 내건 일본판 녹색당이 28일 도쿄에서 설립 총회를 열고 창당했다. 시민 그룹과 지역 정당의 연대를 모색하고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는 등 적극적인 정당 활동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2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반 시민과 지방의원 등 70여명으로 구성된 정치단체 녹색미래는 28일 도쿄도내에서 녹색당 창당을 선언했다. 정식명칭은 녹색당그린재팬으로 정했으며 당원은 1,000여명이다.
녹색당은 원전 즉시 폐기, 탈 경제성장, 정당한 세금 부과에 따른 사회보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화인류학자 나카자와 신이치(中沢新一) 교수가 2월 결성한 정치운동단체 그린활성화와 협력관계를 맺는 한편 유럽 녹색당과 연계를 꾀하고 있다. 전세계 90여개 녹색당이 결성한 국제기구 글로벌그린에도 가입할 예정이다.
일본 녹색당은 지난해 3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환경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사회적 요청에 따라 결성됐다. 원전폐기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하자는 시민단체의 서명을 도쿄도가 일방적으로 묵살하고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오이원전 재가동을 밀어붙이자 탈원전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정치조직의 필요성이 커졌다.
스구로 나오(須黑奈緖ㆍ도쿄도 스기나미구 구의원) 공동대표는 "정치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탈원전이라는 목표를 갖고 정치에 뛰어들었다"며 "차기 중의원과 참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 1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당 분열로 혼란을 겪고 있는 민주당에서 일부 의원이 합세할 가능성도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