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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예술공장 '예술가와 1박2일' 워크숍/ 고등학생 30명·예술가 멘토 5명 창작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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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예술공장 '예술가와 1박2일' 워크숍/ 고등학생 30명·예술가 멘토 5명 창작 동행

입력
2012.07.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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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평소 옷을 입을 때 과감한 스타일은 생각만 할 뿐, 입고 나간 적은 없어요." 한창 외모에 관심 많은 10대 후반, 채민하(미림여고1)양이 이번엔 용기를 냈다. 황학동에서 구입한 검은색 물방울 무늬 원피스와 선글라스를 매치한 복고풍 의상으로 런웨이에서 당당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를 비롯한 여고생 6명은 멘토 작가인 안데스(32)씨 반주에 맞춰 런웨이를 오가며 패션쇼 리허설을 했다.

27일 오후, 서울 독산동에 자리한 금천예술공장. 인쇄공장을 창작공간으로 개조해 2009년 개관한 금천예술공장에선 지난해부터 입주예술가와 서울시 고등학생이 참여하는 워크숍 '예술가와 1박 2일'이 열렸다. 올해는 26, 27일 이틀간 무박 워크숍이 진행됐다.

조각가 김신일, 퍼포먼스 작가 안데스, 프랑스의 설치·영상 작가 마넨티 니콜라, 미디어 아티스트 안정주, 다매체를 실험하는 전소정씨 등 5인의 예술가가 서울지역 고등학생 30명(서울 16개 고교)과 5개 팀을 이뤄 작품을 완성했다. 멘토 작가가 장르와 대주제를 정하면 학생들이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작품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안데스씨는 워크숍 첫날,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멘티들에게 만원씩 주고 금액에 맞춰 옷을 사올 것을 주문했다. 1,000~2,000 원짜리 구제 옷 여러 벌을 사온 아이들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믹스매치하며 숨겨온 패션감각을 드러냈다. '옷'이라는 재료에 옷에 대한 경험과 숨겨온 자신의 콤플렉스 등이 몸짓과 의상으로 표출됐다. 작가는 "예술가는 자신을 과감히 표현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자신의 작은 부분부터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마넨티 니콜라 작가팀은 전시장 한쪽 벽면에 거대한 프레스코화를 완성했다. 물감이나 페인트를 이용한 드로잉뿐 아니라 포스트잇, 클립, 핀, 종이, 테이프 등의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콜라주 기법이 돋보인다. 숲과 동물, 도시적 이미지가 한데 어우러진 벽화는 그럴 듯하다.

동일여고와 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 학생들이 안정주 작가와 함께 교가를 뮤직비디오로 제작한 '공공의 뮤직비디오', 영어 단어'education'(교육)과 'caution'(주의)의 입체 조형물을 통해 교육제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준 김신일 작가팀의 '범주화에 대한 우리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날, 전문가 심사와 참여학생들의 인기투표로 서울문화재단 '창의상'을 수상한 팀은 전소정 작가팀의 '동물의 사육제'다. 학생들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동물 탈을 만들어 쓰고, 직접 쓴 가사를 붙여 합창을 했다. 부모와의 관계나 친구들과의 고민이 녹아 든 가사에 또래 친구들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워크숍은 끝났지만 '예술가와 1박 2일'로 탄생한 작품은 8월 10일까지 금천예술공장 PS333 및 워크숍룸에서 전시된다. (02)807-4135

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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