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조준호 전 진보당 대표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부상을 입힌 소위 '머리끄덩이녀' 박모(24)씨가 27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은 박씨가 이날 오전 11시쯤 변호사와 함께 자진 출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진보당 중앙위 폭력사태에 연루된 박씨 등 2명이 조사에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진보당 경기도당 여주ㆍ이천지역위 회계담당자인 박씨는 두달여 동안 거주지인 경기 이천시와 가족이 사는 부산을 피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박씨는 경찰에서 "언론에 보도가 나오자 불안해서 전국 곳곳을 다녔다"며 "사과하고 처벌받을 마음이 있어 출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잠적 기간 동안 자신 명의의 휴대폰을 쓰지 않고 공중전화로 지인과 통화했으며, 신용카드는 5월 말 대전의 미용실에서 단 한 차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가 경포대 등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을 돌아다녔으며 잠은 주로 찜질방에서 잤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 전 대표가 전치 6주 진단을 받는 등 피해가 크다고 보고 이날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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