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홍명보호’가 스위스전에 올인을 선언했다.
한국은 30일 오전 1시1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코벤트리 스타디움에서 스위스와 2012 런던 올림픽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B조 최강으로 꼽힌 멕시코를 상대로 득점 없이 비긴 올림픽 대표팀은 2차전에서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스위스전에서 승리를 거둬야만 한국은 8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탄탄한 전력을 뽐냈다. 멕시코의 루이스 테나 감독은 “한국은 강했다. 빠르고 조직적이고 기술을 두루 갖춘 팀”이라고 평가하며 승점 1점을 얻은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외 언론들도 ‘한국이 멕시코보다 한 수 위’라고 평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도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쉽지만 멕시코보다 우리가 준비했던 것을 더 잘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 우려를 낳았던 미드필더 박종우(부산)도 단순 타박상으로 알려졌다. 박종우는 멕시코전에서 몸싸움 도중 허리를 삐끗하는 모습을 보여 갈비뼈 골절이 의심됐다. 하지만 검진 결과 타박상으로 판명돼 스위스전에 예정대로 출전할 전망이다. 정상적으로 미드필드진을 가동할 수 있게 된 한국은 골 결정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아스널)의 경기력이 살아나야 한다. 박주영은 1차전에서 상대 수비에 고립돼 슈팅을 1개 밖에 때리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박주영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김현성이 아직 경기를 뛸 만큼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박주영이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슈팅 11개로 멕시코(9개)에 비해 슈팅 숫자가 많았다. 특히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골대를 맞히는 등 득점 찬스를 수 차례 놓쳤다. 스위스가 수비수들의 신체 조건이 좋은 팀이라 한국은 제공력보다는 세밀한 패스워크로 득점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전망이다. 멕시코전이 끝나고 스위스와 가봉전을 지켜본 홍 감독은 “스위스의 스피드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은 것 같다. 전형적인 유럽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남태희(레퀴야), 백성동(주빌로 이와타)과 같은 빠른 발을 가진 측면 공격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이 자랑하는 빠른 템포의 패스워크로 상대의 수비 조직력을 무너뜨려야 한다.
호재도 있다. 스위스의 주축 미드필더인 올리버 부프(취리히)가 가봉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 중앙 미드필더인 부프는 한국의 기성용(셀틱)과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스위스는 부프를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아 중원 조합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런던=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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