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리아 정부군, 알레포 맹공… 최악의 전쟁터 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리아 정부군, 알레포 맹공… 최악의 전쟁터 되나

입력
2012.07.27 12:09
0 0

시리아 정부군이 화력을 제2 도시 알레포에서 집중하면서 대량 학살의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이 27일 아침부터 전투용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알레포를 맹공했다. 시내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이 모래주머니와 버스 등의 바리케이드 부근에서 시가전을 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아침 정부군의 포격 등으로 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반군은 20일부터 알레포 공격을 본격화해 일부 지역을 장악했다. 정부군은 반군의 공세가 거세자 최근 알레포에 병력을 집중시켰다. 특수부대 병력을 배치하고 탱크 100여대와 무장 차량을 집결시켰다. 반군도 결사항전 의지를 다지며 기존 병력 2,000명 외에 추가로 1,500~2,000명을 증원했다. 시리아 북부 상업 도시인 알레포는 인구가 약 250만명으로 수도 다마스쿠스보다 많다.

인구 밀집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대결하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에서 대학살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리아 친정부 일간지 알와탄도 "알레포가 최악의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레포에 전운이 감돌면서 이 도시 출신의 이클라스 알바다위 의원이 터키로 망명했다. 자녀 6명과 함께 탈출한 그는 "폭압 정권에서 이탈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봉기 이후 정권을 등진 의원은 4명으로 늘었다.

한편 반군 세력이 확장되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퇴진 이후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미국과 중동 국가들은 '포스트 아사드' 시대를 이끌어갈 인물로 최근 정부군에서 탈영해 터키로 망명한 마나프 틀라스 준장을 조심스레 거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시리아 망명 인사 중 틀라스가 1순위로 지목된 이유는 그가 서방, 중동, 러시아 등 시리아와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나라들 어느 곳과도 대척관계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틀라스가 수니파라는 것도 반군 대부분이 수니파라는 점에서 장점으로 꼽힌다. 알아사드 대통령과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틀라스는 25일 망명 후 처음 알아라비아 방송에 나와 "정권이 붕괴되면 민주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시리아인들이 연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6일에는 터키를 방문,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외무장관과 만나 시리아 사태 해결을 논의했다.

황수현 기자 sooh@hk.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