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의 평화노선에 반대하는 북아일랜드 무장세력들이 새로운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을 조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 북아일랜드의 무장 분파 4곳 중 3곳이 합병해 IRA라는 이름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1922년 아일랜드 독립 후에도 북아일랜드가 영국령으로 남자 IRA는 북아일랜드의 독립 및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내세우며 수십 년간 무장투쟁을 했다. 유혈사태는 1998년 북아일랜드의 자치권 보장과 IRA의 무장해제 등을 담은 성금요일평화협약 이후 줄어들었다. 이후에도 IRA 분파가 가끔 테러를 했지만 정식으로 조직 재건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IRA는 “영국을 상징하는 대상에 테러 공격을 할 것”이라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테러 대상에는 경찰서, 은행 지점과 함께 내년 북아일랜드 데리에서 열리는 영국 문화의 도시 행사 등이 거론된다. 데리는 1972년 동등 대우를 요구하며 시위한 북아일랜드인에게 영국군이 발포해 14명이 사망한 ‘피의 일요일’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새 IRA는 “지도자의 분열과 리더십 실패로 자유롭고 독립적인 아일랜드 건설이 좌절을 겪었다”면서 신페인당을 겨냥해 “가짜 평화에 아일랜드인을 팔아 넘겼다”고 밝혔다. 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은 현재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때 IRA 사령관을 지낸 마틴 맥기니스는 부총리에 올랐다.
가디언에 따르면 새 IRA는 수백명 정도로 구성되는데 지난해 4월 경찰 살해 사건 가담 인사와 2010년 경찰서 폭탄테러 연루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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