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 행보를 재개한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차범위 내의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어왔던 40대 등 중간지대 유권자 일부가 한달 사이에 박 전 위원장에서 안 원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지난 23, 24일 실시된 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다자 대결에서 박 전 위원장(37.1%)은 안 원장(24.6%)보다 12.5%포인트 앞서긴 했지만 지난달 23,24일 같은 기관 조사의 격차(17.6%포인트)보다 좁혀졌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2.6%에서 11.2%로 소폭 하락했다. 양자 대결에서 박 전 위원장(46.3%)과 안 원장(45.8%)의 격차는 0.5%포인트에 불과했다.
글로벌리서치가 실시한 다자대결 조사(24일)에서도 안 원장은 36.3%의 지지율로 박 전 위원장(40.9%)과 오차범위(±3.46%포인트) 내 접전을 벌였다. 지난달 3,4일 한국일보의 다자대결 조사에선 안 원장이 18.2%포인트나 밀렸었다. 특히 안 원장은 박 전 위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 7.4%포인트 앞섰다. 리얼미터가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다자대결에서도 안 원장(31.7%)이 박 전 위원장(29.8%)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중도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40대의 표심도 한달 새 크게 출렁였다. 6월 29,30일 실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다자대결 조사에서 40대의 경우 박 전 위원장(39.8%)이 안 원장(20.3%)보다 앞섰다. 그러나 이번 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선 오히려 안 원장이 8.5%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미디어리서치의 다자대결 조사에서도 안 원장은 40대에서 한달 전보다 12.2%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또는 자신을 중도층이라 답한 유권자들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26일 "박 전 위원장은 5ㆍ16 발언으로 중간층의 역사인식과 충돌한 반면 안 원장은 불확실하던 행보를 접고 나름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지지율 변화가 나타났다"면서도 "40대는 정치적 유목민으로 불릴 정도로 표심 예측이 어려운 세대이므로 안 원장이 기존 정당 수준의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면 지지층을 계속 붙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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