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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과 오아시스가 놀이터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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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과 오아시스가 놀이터인 아이들

입력
2012.07.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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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서쪽 끝 리비아와 맞닿은 국경지역. 끝없이 펼쳐진 사하라 사막에 모래마을 '시와'가 있다. 이곳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는 사막과 오아시스. 아이들은 사막 언덕에서 모래썰매를 타고, 오아시스에서 수영을 한다. 저녁 8시 50분 EBS에서 방영하는 '세계의 아이들'은 사막과 오아시스의 아름다움을 함께 간직한 시와 마을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시와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당나귀와 함께 생활했다. 그 소중함을 잊지 않기 위해 마을에선 매년 당나귀 경주가 열린다. 10살 소년 함무도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삼촌은 자신의 하나뿐인 당나귀를 함무에게 기꺼이 내줬다. 먼저 당나귀와 친해지기로 마음먹은 함무. 먹이를 주려고 가까이 다가가던 찰나 그만 당나귀 뒷발에 맞아 무릎이 까졌다. 이후에도 당나귀는 도통 함무의 말을 듣지 않고, 연습은 난항을 겪는다.

삼촌이 나선 다음에야 당나귀는 함무와 차츰 호흡을 맞춰가고, 드디어 당나귀 경주대회 날, 덩치 큰 당나귀들 사이로 작고 늙은 함무의 당나귀가 당당하게 섰다. 자신있어 하는 함무와 달리 삼촌은 함무가 혹 다치진 않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삐~' 하는 호각소리가 울려 퍼지고 함무와 당나귀는 힘차게 달리기 시작한다.

당나귀가 시와 마을의 생명이라면 대추야자 나무는 시와의 정신을 뜻한다. 고대 시와 사람들은 대추야자나무로 집을 지었다. 대표적인 게 흙의 마을이라 불렸던 샬리. 하지만 90여 년 전 사흘 동안 쏟아진 폭우로 벽들이 무너지면서 시와의 혼이 깃든 마을이라 칭송 받던 샬리는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가 됐다. 기억 속에서 하나 둘 잊혀져 가는 시와의 문화를 살리기 위해 어른들은 전통 가옥을 되살리려고 한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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