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천안함 폭침 이후 2년여 동안 극도로 경색됐던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남북 당국간 대화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25일 알려져 주목된다. 남북관계 해빙 흐름은 북한 군부 강경파인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숙청과 북한의 개혁∙개방 추진 움직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 '무조건'이라고 하면 과격할 수 있지만 남북간 무슨 문제든 대화를 통해 풀고 미래를 위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이 신뢰를 쌓기 위해 무조건 대화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질의에 "남북간 무조건 대화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금강산관광 재개 조건과 관련, "(관광객의) 신변안전이 핵심이고 나머지는 부수적인 것"이라며 "신변안전 보장이 이뤄지면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할 수 있다"고 말해 과거보다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언제든 남북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며 "이산가족 상봉, 북한 고분군 공동 발굴, 병충해 방제 협력 등 기존에 제안했던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처음 맞는 최대 경축일인 9·9절을 통해 주민들에게 성과를 보여주려면 우리와의 관계 변화를 꾀하지 않겠느냐"며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하면 내달 초부터는 가시적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8·15 광복절이나 추석을 계기로 기존의 상봉 제안이 유효하다는 것을 알리고, 북한이 호응하도록 촉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개혁ㆍ개방 가능성에 대해 "북한 내부에서 어느 정도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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