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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는 이 여인이 김정은 부인 리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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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는 이 여인이 김정은 부인 리설주

입력
2012.07.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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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부인의 존재를 처음 밝히고 그 이름을 '리설주'라고 공개했다. 북한이 퍼스트레이디의 이름을 전격 공개한 것은 나이 어린 지도자라는 김 1위원장의 불안한 이미지를 씻고 스위스 유학파인 그의 개방적 리더십을 부각시켜 '김정은 체제'의 안정감을 과시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후8시 뉴스에서 평양 능라인민유원지 준공 소식을 전하면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원수가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왔다"고 보도하며 리설주라는 이름을 네 차례 언급했다.

과거 김일성 주석의 부인 김성애는 조선민주여성동맹위원장의 직함을 갖고 있었기에 김 주석과 함께 북한 매체에 자주 등장했다. 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공식 행사에서 부인의 모습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리씨의 출신 배경은 베일에 싸여 있다. 이에 따라 리씨가 예술단원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관람한 은하수 관현악단의 음악회에서 리설주라는 이름의 가수가 노래했는데, 긴 머리를 묶은 모습을 제외하면 눈매나 덧니 등이 김 1위원장의 부인과 닮았다는 것이다. 김 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도 만수대예술단 소속 무용수 출신이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는 악단 활동 경력을 토대로 모란봉악단의 결성을 주도하고 이 악단의 공연 전반을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북한 매체들은 7일 리씨의 모습을 처음 공개하면서 리씨가 김 1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김 1위원장은 2010년 9월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공식 후계자로 등장하기에 앞서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두 살 연하인 부인 리씨는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고 부모는 청진시에서 각각 대학교원과 산부인과 의사를 지낸다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김 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김일성대 출신의 여인을 김 1위원장에게 소개해 2년 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는 얘기도 있다.

북한의 보도에 앞서 이날 오후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정부 고위당국자는 "김정은 옆에 있는 여성은 부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북한의 전격 공개를 앞두고 우리 정부가 미리 선수를 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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