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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실린 교과서 다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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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실린 교과서 다시 논란

입력
2012.07.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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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총 11종의 초ㆍ중ㆍ고교 교과서에 안 원장의 작품과 업적 등이 실려 있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해당 문제가 지적됐을 때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안 원장을 정치인으로 볼 수 없다”면서 문제 삼지 않았지만 안 원장의 대선 출마 등 정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시 교과서 수정 및 삭제 주장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25일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은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게 “대통령 출마 여부가 결정 안 된 안 원장은 (교과서에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도 “유력한 대선 주자가 이미 교과서에 여러 번 등재됐다. 현존 인물을 교과서에서 다루는 기준을 정립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안 원장과 관련된 내용은 초교 1곳, 중교 6곳, 고교 4곳 등 총 11종의 교과서에 실려 있다. 국어 중학교 2-1(좋은책신사고)에는 9페이지에 걸쳐 안 원장의 수필 ‘내 삶의 가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실었으며, 중학 진로와 직업(두산동아)에서도 수필 내용이 실렸다. 또 교과부가 편찬한 초교 3학년 도덕 교과서 ‘지혜의 샘터’ 코너에는 ‘네 꿈을 도전하라’라는 제목 아래 ‘나는 의사이면서 우리나라에서 꼭 필요한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 백신도 개발한 사람입니다’라는 안 원장을 의미하는 내용이 서술돼 있다.

이밖에 2011년 개정된 고등학교 국어 상(디딤돌)의 경우에도 안 원장의 측근인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의 인터뷰 내용 등이 9쪽에 걸쳐 담겨 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유력 대선주자인 안 원장에 대한 교과서 내용은 ‘특정 정치인에 대한 미화’에 해당하기에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교과서 검정 기준에는 ‘교육의 중립성을 위해 정치적ㆍ파당적ㆍ개인적 편견을 전파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안 원장을 정치인으로 분류할 수 없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교과서 내용이 검정 기준에 위배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내달 31일 2009년 개정 교육 과정에 따른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안 원장 관련 내용은 일단 그대로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검정이 끝나더라도 추후 지적 사항이 있으면 타당성을 다시 살피게 돼 있다”며 “안 원장과 관련한 내용을 삭제해야 하는지 여부는 좀더 연구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원장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 중 ‘1판18쇄 7월30일 발행’‘1판20쇄 7월31일 발행’이라고 찍힌 책 일부가 25일 독자들에게 배달돼 “발간 날짜를 조작한 배경이 궁금하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출판사인 김영사 관계자는 “책이 부족해 창고에서 바로 가져오다 보니까 30일 발행을 예상해 찍었던 책들이 시중에 풀리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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