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윙크 2탄 준비 됐어요"
남자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4∙삼성전기)는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맛 봤다. 정재성과 파트너를 이뤄 남자 복식에 출전했지만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효정과 호흡을 맞춘 혼합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혼합 복식 우승을 확정 짓고 중계방송 카메라를 향해 윙크 세리머니를 펼쳐 이용대는 '윙크 보이'로 불렸다.
이용대는 런던 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린다. 이번에도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에 출전한다. 2006년부터 단짝을 이룬 정재성(30∙삼성전기)과는 남자 복식에서 이미 세계 최강 반열에 올랐다. 이들은 올해 전영오픈(3월)과 인도네시아오픈(6월)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현재 세계 랭킹 1위.
이용대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복식의 기대가 컸는데 1회전에서 떨어져 많이 아쉬웠다"며 "실패를 거울 삼아 분석했고, 이를 토대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꼭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용대-정재성 조의 최대 라이벌은 차이원-푸하이펑(중국) 조다. 런던 올림픽은 16강전부터 진행됐던 베이징 올림픽과 달리 4개 팀씩 4개조로 구성돼 조별 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올라 메달을 가린다. 나란히 1, 2번 시드를 받은 두 조는 이변이 없는 한 결승에서 맞붙는다. 통산 전적은 11승10패로 이용대-정재성 조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이용대는 "특별히 라이벌 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며 "모든 선수들이 다 힘든 상대"라고 방심을 경계했다.
이용대는 25일에도 영국 런던의 브루넬대학 근처 실내 연습장에서 올림픽 2연속 금메달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그는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있지만 잘 먹고, 잘 쉬는 것으로 풀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용대는 하정은(25∙대교눈높이)과 혼합 복식에도 나간다. 물론 목표는 금메달이다. 세계 랭킹 9위로 시드를 받지 못해 난관이 예상되지만 이용대는 "체력적으로 준비를 잘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성한국 대표팀 감독은 "모든 준비는 사실상 다 끝났다"며 "이제 훈련 강도를 줄여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중요할 때다. (이)용대가 두 종목 모두 조별 예선을 뛰어야 하는 만큼 체력 부분이 걱정되긴 하지만 잘 해낼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이용대는 28일부터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 예선전을 치르고, 다음달 1일부터 결선 토너먼트에 들어간다. 혼합 복식 결승은 3일, 남자 복식 결승은 5일에 열린다.
■ 삼성 투수 오승환 "4년 전의 감동 다시 한번 부탁해"응원 메시지
용대야. 함께 올림픽에 나간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구나. 베이징 대회 때 너도 나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 기억에 많이 남는다. 4년 전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땀방울을 흘렸다는 것을 알고 있어. 2009년 시즌 끝나고 삼성 트레이닝센터(STC)에서 함께 재활했었지. 네가 팔꿈치를 다쳐 경험 많은(?) 내가 재활 노하우를 알려줬던 것도 기억난다. 힘든 훈련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성실히 훈련하는 너의 모습을 보며 '괜히 세계 최고가 된 게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이제 결전의 순간이 얼마 안 남았네. 그 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는다. 용대야. 이번 올림픽에는 야구가 없어 함께 런던 땅을 밟을 수 없지만 한국에서 열심히 응원할게. 올림픽 2연패를 위해 파이팅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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