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압승했다.
애플은 24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에서 2,600만대의 스마트폰(아이폰)을 팔았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치(2,800만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약 5,0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약 1,000만대 가량의 격차를 보였던 양 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분기엔 2,500만대 수준으로 벌어지게 됐다. 1분기 삼성전자는 4,450만대를, 애플은 3,51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했다.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던 건 신제품 출시지연 때문이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시기가 하반기로 예정되면서, 소비자들이 현 주력모델인 아이폰4S 구매를 보류했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가 계속 호조를 보이는데다, 5월에 새로 나온 갤럭시S3가 출시 50여일 만에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울 만큼 돌풍을 일으켰다.
3분기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이후 아이폰의 판매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며 “신제품인 아이폰5은 4분기에나 출시될 것으로 보여 3분기 전망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3의 판매확대가 3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애플은 이날 2분기 매출 350억 달러에 순이익은 8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23%, 순이익은 19.6%씩 증가한 수치다. 괜찮은 실적이지만, 시장예상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부진에도 불구하고, 새로 나온 태블릿PC인 ‘뉴 아이패드’가 예상보다 높은 1,700만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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