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한복판이다. 덜컥 휴가는 내놨는데 어디 떠나려 해도 비행기표도 없고 값도 연중 최고다. 남들은 기내식 품평도 하고 그런다는데 집에만 있자니 눈치도 보이고 '나는 대체 왜…' 하는 회의까지 든다. 어쩌랴. 남들이 일찌감치 바캉스 계획 짜고, 알뜰하게 신용카드 포인트 쌓고, 부지런 떨어 얼리버드 할인가로 예매할 때 여유를 즐긴 대가다. 그래도 '방콕'하기엔 억울함이 북받쳐 오른다면 가까운 곳으로 눈을 돌려보자. 근사한 바캉스가 꼭 멀리 있으란 법은 없다. 도심, 혹은 근교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로운 여름 휴가의 방법들을 소개한다. 도심 특급호텔은 시내에서 고급 휴양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힙 플레이스'로, 특히 젊은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멀리 오가느라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호텔이 되레 저렴할 수도. 유형별로 호텔 여름 패키지를 정리했다.
#1. 가족이 다 함께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호텔 내 카페 엘리제에서 식사를 할 경우 성인 1인 당 12세 이하 어린이 1인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머 패밀리 패키지'를 내놨다. 피자와 탄산음료, 보드게임도 선물로 준다. 실내 수영장과 레크레이션 센터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9월 2일까지. 24만9,000원부터(이하 세금ㆍ봉사료 별도). (02)2222-8500
롯데호텔월드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 이용권 3매가 포함된 '서머 드림 키즈 월드'를 9월 30일까지 판매한다. 4만원을 추가하면 롯데월드 어드벤처 캐릭터인 로티와 로리로 꾸민 캐릭터 룸으로 객실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33만원. (02)411-7777
메이필드 호텔은 숲 해설가와 함께 하는 여름 숲 체험, 호텔 요리사와 케이크를 만들어보는 파티시에 체험 등 네 가지 테마를 선택할 수 있는 '서머 포 에버'를 선보인다. 이달 휘트니스 클럽에 새로 개장한 메이필드 키즈클럽과 키즈플레이풀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8월 31일까지. 16만5,000원부터. (02)2660-9000
#2. 닥치고 물놀이
여름엔 모름지기 물가로 직행하고 볼 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도심 속 자연을 만나다'를 주제로 여름 패키지를 마련했다. 야외 수영장인 리버파크 입장권(2인)이 포함돼 있고 추가로 동반하는 한 사람에게는 20% 할인 혜택을 준다. 8월 19일까지는 밤 10시까지 수영장의 문을 연다. 9월 9일까지. 18만6,000원부터. (02)2022-0000
서울 신라호텔은 올 여름 쿠바 아바나의 해변으로 변신한다. 실내외 수영장 이용과 모히토 등 쿠바 칵테일 등을 포함한 '아바나 라운지 서머 패키지'를 8월 31일까지 판매한다. 매일 밤 자정까지 야외수영장에서 쿠바의 음악을 들으며 카리브해의 낭만에 빠져들 수 있다. 25만원부터. (02)2230-3310
강남 유일의 야외 수영장을 갖춘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수영장 입장료를 50% 할인해주는 서머 홀리데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지중해 분위기로 꾸민 야외 수영장에서 무더위를 식힐 수 있다. 수분크림과 호텔에서 직접 제작한 커플 티셔츠를 선물한다. 22만5,000원부터. (02)3440-8000
#3. 문화 애호가처럼
웨스틴 조선 서울은 서울 도심에서 세느강변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파리의 여름'을 선사한다. '2012 루브르 박물관_신화와 전설' 관람권 2매와 프랑스인들이 물보다 많이 마신다는 음료 페리에 등을 제공한다. 이그제큐티브 이상을 선택할 경우 프랑스산 와인과 목욕 세트 등도 선물로 준다. 9월 2일까지. 24만5,000원부터. (02)317-0404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영국의 유명 일러스트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브리티시 써머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동화 속 세계 여행전' 관람권 2매가 포함돼 그림책의 원화를 감상할 수 있다. 로비라운지에서는 테이크 아웃 아이스티와 영국인들의 오후 간식인 애플 크럼블을 제공한다. 8월 31일까지. 17만5,000원부터. (02)567-1101
#4. 릴렉스, 릴렉스
호텔 패키지의 핵심은 근사한 휴식. 그랜드 힐튼 서울의 '서머 힐링 패키지'는 지친 몸을 쉬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체질 개선 효과가 있는 프랑스 생수 이드록시다즈를 마시며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다. 9월 5일까지. 16만5,000원부터. (02)3216-5656 그랜드 하얏트 서울 '섬머 스파 패키지'는 자외선에 지친 피부와 머리카락에도 휴식의 기회를 준다. 카모마일 바디 스크럽 등의 트리트먼트를 받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35만5,000원부터. (02)2287-8440
롯데호텔 제주에서는 이국적인 휴양 문화를 즐길 수 있다. 8월 1일 호텔 내 녹지공간에 최고급 캠핑 트레일러를 6대가 설치된다. 길이 11미터에 이르는 트레일러는 고급 가구와 조리시설 등이 구비돼 있는 자연 속 특급호텔. (064)731-1000
■ 리조트도 다양한 프로그램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피서객을 위해 리조트들도 여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는 글램핑과 캠핑 체험존을 열었다. 텐트보다 훨씬 큰 초대형 카바나에서 '아웃도어 캠프디너'를 즐길 수 있다. 4인 기준 44만원. 푸른 잔디밭으로 변한 스키 슬로프에서 캠핑도 가능하다. 숙박과 스파, 국내 최대 동굴와인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등을 묶은 '섬머 프리미엄 패키지'도 8월 23일까지 판매한다. 21만2,000원부터. 1666-8787
●경기 용인시 파인리조트는 워터파크로 깜짝 변신했다. 국내 최초의 스키 슬로프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 펀'은 높이 20m, 최대 경사도 60도의 하이스피드 슬라이드 등 아찔한 슬라이드를 갖췄다. 풀을 채운 물은 지난 1월 온천수로 허가 받은 것이다. 2인 기준 당일 8만원, 숙박 포함 15만원부터. (031)338-2001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는 '썸머 크리스마스' 등 여러 이벤트를 8월 19일까지 진행한다. 트리에 소원을 적어 걸면 추첨을 통해 올해 크리스마스를 오크밸리에서 보낼 수 있는 무료 숙박권 등을 선물한다. 맨손으로 민물고기를 잡거나 산양 젖 짜기, 밤하늘 관측, 바리스타에게 배우는 핸드드립 등 여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033)730-3500
●강원 평창군 휘닉스파크는 블루캐니언 종일권과 태기산 케이블카를 타고 양떼목장을 둘러보는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 '쿨썸머 패키지'를 판매한다. 개별적으로 각 시설을 이용할 때보다 40% 이상 저렴하다. 해발 700m 고원에서 즐기는 바비큐 파티, 허브 정원 산책 등도 즐길 수 있다. 1588-2828
●강원 고성군 대명리조트 설악은 '델피노 골프 앤 리조트'로 이름을 바꿔 새로 문을 열었다. 개장을 기념해 28일부터 각종 공연을 리조트 내 스톤헨지 광장에서 연다. 오페라, 아카펠라, 현악 4중주 등 다양한 무대를 즐길 수 있다. 대명리조트 제주에서는 불꽃축제(8월 4일)가 열리는 등 사업장별로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된다. 1588-4888
유상호기자 shy@hk.co.kr
사진제공 각 호텔 및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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