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소설의 대표 단편작을 뽑아 한국어, 영어로 동시 수록한 시리즈 <바이링궐 에디션:한국 현대 소설> 이 아시아출판사에서 나왔다. 바이링궐>
우선 분단, 산업화, 여성을 주제로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 최윤의 <하나코는 없다> ,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 등 1차분 15권을 출간했다. 올해 안에 자유, 사랑, 아방가르드, 전통,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현존 작가 단편소설 50권을 차례로 발간할 예정이다. 기획위원인 이경재 숭실대 교수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학을 공부하는 외국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재를 내자는 취지로 5년 전부터 기획했다"며 "한쪽에 한국어, 한쪽에 영어를 실어 외국인은 물론 국내 독자들도 소설 속 고유어, 의성어가 어떻게 영어로 번역됐는지 찾아보는 깨알 같은 재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병신과> 하나코는> 중국인>
이 시리즈는 미국 하버드대학과 컬럼비아대학의 동아시아학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아시아학과에서 2013년부터 수업교재 사용할 예정이다. 이 교수를 비롯해 미국 하버드대학 전승희 박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민영빈 교수, 소설가 방현석씨, 문학평론가 정은경씨가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소설가 오정희씨는 "학창시절 영어, 한국어가 함께 실린 문고판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제 소설이 그렇게 소개되는 책 중 하나가 됐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더 많은 독자와 만난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소설가 최윤씨는 "번역자와 긴밀한 교류를 통해 작업했다. 작가로서 앞으로 더 꼼꼼하게 작품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됐다"라고 감회를 전했다.
이날 시리즈 출간을 기념해 오정희, 최윤씨를 비롯해 전승희 박사,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드러머인 브래드 등이 참석한 북콘서트도 홍대 북스리브로에서 열렸다. 브래드는 "한국에 온지 4년쯤 됐는데 한국어는 일상어와 문학적 언어가 다르다는 점이 신기했다"며 "이번 소설집을 읽으며 다시금 그 사실을 확인했는데, 번역된 소설이 수준 높은 영어를 구사했다"고 말했다. 전승희 박사는 "각국 대학과 연구소에서 아시아문학 교재로 쓰는 것을 비롯해 미국 아마존에서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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