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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경영/ 소외된 이웃들의 손 불황일수록 꽉 잡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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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경영/ 소외된 이웃들의 손 불황일수록 꽉 잡아요

입력
2012.07.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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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들은 비상경영, 위기 대응 시나리오 경영 등을 펼치며 마른 수건도 다시 짜내는 자세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사회적 약자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지는 법. '어려울수록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과 함께 한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지구촌 이웃들을 보듬어 안고 나눔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소개한다.

■ CJ그룹, 아동들에 교육·문화체험 기회 제공

CJ그룹은 나눔재단과 문화재단을 통해 다채로운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우선 CJ나눔재단은 일반 기부자와 전국 지역아동센터(공부방)를 연결하는 기부플랫폼 ‘CJ도너스캠프’를 통해 현재 전국 3,600개 공부방을 후원하고 있다. 가난이 교육 및 문화체험 기회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생활문화기업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아이들에게 영화관람 등을 제공하고 적성 발견ㆍ다문화이해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선택형 기부 시스템’도 눈 여겨 볼만하다. 회원 공부방이 교육제안서를 올리면 기부자들이 살펴보고 후원하고 싶은 곳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한 것인데, 기부자가 1만원을 내면 나눔재단이 같은 금액을 적립하는 ‘매칭그랜트’방식이다.

사회공헌의 또 다른 축은 CJ문화재단이다. 나눔재단이 저소득층 지원에 집중한다면 문화재단은 젊고 창의적인 문화인재를 키운다. 실제 ▦신인 창작 뮤지션지원사업 ‘튠업’▦스토리텔러를 찾아 지원하는 ‘프로젝트 S’ 등 다양한 대중문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이밖에 임직원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이재현 회장은 2008년부터 연봉의 10%를 CJ도너스캠프에 기부하고 있고, 회사 차원에서는 올 들어 임직원 기부 및 봉사활동 참여를 두 배로 높이는 캠페인을 전개해 현재 53% 수준의 참여율을 10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 아모레퍼시픽, 여성 암 환자에 메이크업 비법 전수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회사의 특성을 살려 외모 변화로 고통을 겪는 여성 환우들을 적극 돕고 있다. 암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와 탈모 등으로 고통을 겪는 여성 암 환우들에게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것.

이 캠페인은 전국 지역 2,000명의 여성 환우들을 대상으로 상·하반기로 나눠 50개 병원에서 실시된다. 여성 암 환우들에게 메이크업과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을 알려주면서 투병 중 겪는 심적 고통과 우울증을 극복하고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갖도록 지원한다. 이 캠페인에는 암 수술 후 2년 이내로 현재 방사선 또는 항암치료 중인 여성 환우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가방, 교재, 브로셔, 헤라 메이크업 제품, 프리메라 스킨케어 키트로 구성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키트'를 제공한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에는 그동안 7,500여명의 여성 암 환우들과 1,9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가했다. 또 회사 소속 카운셀러와 교육강사 500명도 '미의 전도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 캠페인은 지난 해 중국 상하이 암분야 최고 권위의 푸단(复旦)대학교 병원에서 진행 돼 중국 환우들로부터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 행사 횟수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 현대모비스… 투명우산 보급,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현대모비스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과 학생들의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통안전을 위한 투명우산 나눔 캠페인 ▦과학영재 육성을 위한 주니어 공학교실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교육장'키즈 오토파크'▦과학영재 육성지역사회 환경개선 프로젝트인 '숲 가꾸기'등이 대표적이다.

투명우산 나눔 캠페인은 비오는 날 교통사고 위험이 평소보다 높다는 점에 착안해 시작했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투명우산 나눔을 사회공헌 대표사업으로 선정하고 지난 2010년부터 매년 투명우산 10만여개를 제작해 전국 120여개의 초등학교에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주니어 과학교실 사업은 기술연구소, 울산공장, 천안공장 등 지방사업장 인근의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실험ㆍ실습 위주의 재미있는 과학강의를 하는 사업이다.

키즈 오토파크는 현대ㆍ기아자동차 등 그룹사들과 협력해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만든 국내 최대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시설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현대모비스 숲'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10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군 초평호 인근에'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숲'을 테마로 108㏊(약 33만평) 규모의 숲을 조성한다.

■ 현대하이스코, 무료 급식소 등 맞춤형 봉사 전개

냉연강판업체인 현대하이스코는 사회공헌활동에서 여느 기업 못지 않은 깊은 역사를 갖고 있다. 10년 전부터 업계 최초로 '맞춤형 봉사' 개념을 도입해 나눔 활동을 실효성 있게 전개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의 사회공헌은 ▦외부기관 협력사업 ▦지역사회 복지사업 ▦글로벌 사업 등 세 가지 중점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외부협력 사업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재능 나눔 캠프'와 '아름다운 음악회'는 전국에 산재한 사업장 인근 저소득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선 재능 나눔 캠프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나눔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실천형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또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음악회는 회사 사업장을 돌며 직원들에게 하모니의 감동을 선사, 호평을 받고 있다.

지역사회 복지사업은 맞춤식 봉사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전남 순천공장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와 아름다운 가게, 충남 당진공장의 자매결연 세대 보살핌 등은 해당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의 8개 해외법인을 통한 봉사활동도 현지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글로벌 착한기술&디자인 공모전'은 대학생들이 저개발 국가의 국민생활 개선에 기여하고, 창의적 나눔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 효성, 저개발국에 필요한 '적정기술' 보급

효성의 나눔 경영은 다른 기업과는 차별화된 특성이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예술과 접목,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적극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효성은 지난 3월 다문화 가정 50명으로 구성된 '세종꿈나무하모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초청, 세계 최고 공연 중 하나로 꼽히는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단원들은 공연 후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로부터 직접 연주지도를 받을 수 있는 영광도 누렸다.

효성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에는 국제 비정부기구(NGO)단체 기아대책과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효성 블루챌린저'를 결성,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현지인의 일상 생활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적정 기술'을 보급했다. 장작을 완전 연소해 연기를 줄인 화덕,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빗물 정수장치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푸르메재단과 함께하는 '미소원정대' 역시 지난해 7월 베트남을 찾아 현지 주민 700여명에게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시민들의 헌혈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헌혈버스를 기증했고, 임직원들이 모은 헌혈증서로 난치병에 걸린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찾아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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