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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외 아동 관심이 제2의 아름이 막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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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외 아동 관심이 제2의 아름이 막는 길

입력
2012.07.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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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아름이는 늘 배가 고팠다. 먹을 걸 챙겨주는 사람이 집에 아무도 없었다. 친어머니는 두 살 때 이혼했다. 새어머니마저 한 달 전 집을 나갔다. 전국의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는 아버지는 보살펴줄 형편이 안됐다. 열 살 위 오빠는 새벽까지 알바에 바빴다. 가족의 따뜻한 정과 한끼 밥에 굶주린 아름이는 동네 사람들을 잘 따랐다. 음식도 얻어먹고 학교가 늦으면 차도 얻어 탔다. 그런 아름이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아름이 같은 나홀로 아동 수가 우리나라에 100만명이 넘는다. 전체 어린이 7명 중 한 명꼴이다. 맞벌이 가정, 한 부모 가정 등 가족 형태의 변화가 주된 이유다. 문제는 이들이 범죄꾼들의 손쉬운 표적이 된다는 데 있다. 특히 먹고 살기 바빠 아이 문제에 소홀한 저소득층 거주 지역이 더 위험하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발생한 아동 범죄는 다세대주택이나 변두리 등 서민층 거주지역에서 많이 일어났다. 보건복지부가 2009년 전국의 저소득층 부모들을 조사한 결과, 자녀의 문제점으로 '방과후 방치'를 첫 번째로 꼽았다. 아동 대상 성범죄의 67%가 하교시간에 발생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결국 성폭행 등 아동 대상 범죄를 줄이려면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보호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나홀로 아동을 돌보는 일은 전사회적인 과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단체가 소외된 아동의 안전을 책임지는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가 2007년부터 소외 아동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복지프로그램 '드림스타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저소득층 자녀의 신변 보호와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내실을 꾀해야 한다.

아름이 살해 사건 이후 성범죄자 신상공개 확대와 성범죄 전과자 관리 강화 등 다양한 대안이 쏟아지고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사회에서 소외되고 방치된 아동들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이다. 내 아이, 내 집이라는 편협함에서 벗어나 '함께 사는 사회'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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