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불황에도 팔리는 아파트가 따로 있다. 이들의 공통 코드는 3가지. 강남권에 위치했거나, 재건축을 추진중인 곳, 또는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40건 이상 거래된 서울지역 아파트 특성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코드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중 40건 이상 매매거래가 된 단지는 13곳으로 이중 강남권이 10개 단지였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단지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시영으로 총 2,500가구 중 109가구가 집주인이 바뀌었다. 송파구 잠실동 엘스(5,678가구ㆍ82건), 리센츠(5,563가구ㆍ71건), 트리지움(3,696가구ㆍ59건), 신천동 파크리오(6,864가구ㆍ74건) 등 송파구의 3.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단지들도 거래가 활발했다.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단지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5,040가구)와 대치동 은마아파트(4,424가구)의 거래 건수도 각각 86건과 71건으로 거래가 많았다. 역시 재건축 추진 단지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3,930가구)도 상반기 51건이 거래됐다.
강북권에서는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69건) 아파트가 가장 많이 손바뀜이 일어났다. 총 5,327가구의 대단지로, 이중 중소형 비중이 84%로 높아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된다.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3,332가구)과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3,003가구)도 각각 60건과 54건이 매매됐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가구수가 많은 단지들은 지역 랜드마크 기능이 있어 대기 수요가 풍부한 편이라 거래도 많은 편"이라며 "특히 최근 강남권 단지와 재건축 단지들의 거래량이 많았던 것은 하락폭이 컸던 만큼 급매물을 기다렸던 수요자들의 매수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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