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자산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으로 3분기 만에 분기영업이익 1조원에 복귀했다.
포스코는 24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9조2,23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조570억원(단독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2.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4,220억원)은 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4.5%에서 11.5%로 크게 상승했다.
연결기준(30%이상 지분 보유 기업을 합산한 것)으로 봐도 16조4,880억원의 매출액에 1조6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1분기 실적보다 개선됐다.
포스코는 작년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치면서 '위기론'에 휩싸였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조선, 자동차 등의 철강 수요가 감소한데다,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밀려와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초부터 유동성 확보와 재무건전화를 위해 대대적인 자산매각에 들어갔고, 그 결과 3분기 만에 다시 1조원 영업이익에 복귀하게 됐다.
포스코는 '핵심자산이 아닌 것은 과감히 처분한다'는 정준양 회장의 지시에 따라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의 비핵심 자회사 산동시멘트를 750억원에 팔았고, SK텔레콤과 하나은행 등 지분 일부를 매각해 6,0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호주 철강회사 원스틸 인수도 일단 중단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사인 신일본제철(1.9%)과 바오샨 강철(2.6%) 등은 한자릿수 초반의 영업이익률에 머물고 있다"며 "지금 같은 경기상황에서 포스코가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낸 건 뼈를 깎는 긴축 경영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포스코 이영훈 경영전략2실장은 "70개 계열사 중 투자목적이 완료되거나 자본잠식된 회사를 걸러내 올해 10개 이상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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