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지에 게재된 남구현(33) 전 이화여대 초기우주과학기술연구소 특임교수의 논문에 대학원생 연구원도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도록 학교가 결정했다.
이화여대는 남 전 교수, KAIST 고승환 교수, 박일흥 이대 교수 공저로 지난 5월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 '균열 제어를 통한 형상 구현(Patterning by controlled cracking)'에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한 이대 물리학과 석박사통합 과정의 전모씨도 저자로 표시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균열을 제어해 머리카락 굵기보다 얇은 나노(10억분의 1)구조물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 네이처지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전씨는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에 "연구주제를 생각하고 제안한 사람은 남 교수지만 밤새워 실험해 그 결과를 기록하고, 교수에게 보고한 것은 나"라는 글을 올려 학생의 공적을 누락시켰다는 논란이 일었다.
교내ㆍ외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이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남 교수 및 전씨를 면담 조사하고, 전씨의 연구노트와 실험기록, 남 전 교수의 소명서 등을 검토한 결과, "남 전 교수가 현미경 사진에서 '균열제어(crack stop)'를 처음 발견하는 등 주요한 기여를 했지만 전씨도 보조연구원으로서 저자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 충분한 기여를 했다고 본다"고 결론 내렸다. 이대는 네이처지에 전씨를 공동 저자로 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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