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경찰서는 23일 등굣길 초등학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암매장한 혐의(성폭력, 감금 및 사체 유기)로 김모(4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16일 오전 7시30분쯤 등교하던 초등학교 4학년생 한아름(10)양을 자신의 1톤 트럭에 태워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뒤 통영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한양을 목 졸라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는 시인했으나 성폭행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수사 브리핑을 통해 김씨의 트럭에서 확보한 문구용 칼에 묻은 혈흔 분석 결과 한양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검은색 테이프로 한양의 입을 막은 뒤 다시 테이프를 풀기 위해 칼을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의 집 작은방에서 혈흔 2점과 테이프를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하고, 한양을 묶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노끈도 압수했다.
경찰은 김씨가 한양을 살해한 후 시신을 트럭에 싣고 낮 12시12분쯤 자신의 고물 집하장에 도착해 삽을 준비한 뒤 통영시 인평동 야산으로 이동했다 오후 1시37분쯤 빠져나온 사실이 CCTV 분석과 진술에서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살해 시점과 성폭행 여부 및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24일 한양의 시신을 부검키로 했으며, 27일쯤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확보한 동영상 등 218개의 파일 중 70개가 아동 관련 등 음란 동영상이고 나머지도 음란소설 등으로 확인됨에 따라 김씨의 성도착증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통영=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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