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띵동~ 이달의 화장품이 왔습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띵동~ 이달의 화장품이 왔습니다

입력
2012.07.23 12:07
0 0

신문이나 잡지만 구독하는 건 아니다. 매달 선물 박스를 구독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른바 '뷰티 박스'다.

뷰티박스란 잡지를 구독하듯, 매월 일정액을 내고 여러 제품이 들어있는 상자를 받는 방식이다. 이를 외국에선 '섭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이라고 부르는데, 박스 안에 들어가는 제품은 판매자가 매달 새롭게 구성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박스구독'이라 불리는 섭스크립션 커머스가 화장품 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외 브랜드 화장품의 신제품 샘플이나 작은 사이즈 정품 4~5가지 정도를 한 박스에 넣어 매월 보내주는 방식. 최근들어선 화장품 외에도 유아용품, 남성용 화장품, 구두, 옷까지 다양한 분야의 '박스구독'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섭스크립션 커머스가 처음 시작된 곳은 미국이다. 이른바 '반값 쿠폰'으로 유명한 소셜커머스에 이어 새롭게 시작된 유통형태다. 미국의 유명한 뷰티박스 업체로는 ▦2010년 4월 오픈한 '버치박스(Birchbox)' ▦세계 10여개국에 진출한 '글로시박스(Glossybox)' 등이 ▦연예인이 착용한 액세서리와 비슷한 액세서리를 매월 보내주는 '쥬얼민트(Jewelmint) ▦제철 과일이나 채소 등 식품을 보내주는 '풋지(Foodzie)' 등 화장품 이외 영역에서도 박스구독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박스구독 서비스는 '글로시박스'와 '미미박스'가 있는데, 각각 매월 1만6,500원의 구독료를 받고 있다. 글로시박스가 지난해 6월 국내에 첫 진출했지만 올해 2월 시작한 후발주자 미미박스가 3만명의 회원을 모으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 매월 한정수량 박스를 구성해 2만5,000원에 판매해 온 뷰티박스 업체인 '겟잇박스'는 다음달부터 업계 최초로 무료로 전환할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화장품을 보내주지만 최근 들어 다른 종류의 박스구독 서비스도 생겨나고 있다. 유아용품 업체인 베베앤코의 '베베박스'는 상자 속에 매월 다양한 유아용품을 넣어 보내준다. 미미박스는 애초 여성을 위한 뷰티박스에서 시작했지만 남성 소비자를 위한 뷰티박스인 '남자박스', 유아용품을 담은 '아기박스', 매월 2만원에 여성복을 구매할 수 있는 '미미룩', 매월 4,500원을 내면 두 달에 한번씩 면도기용 날을 보내주는 '미미 셰이브' 등 다양한 박스구독 서비스로 분야를 넓히고 있다.

박스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홍보창구를 찾는 업체와 최신 유행 신상품을 빨리 접하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를 모두 만족시키며 중개해 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비싼 제품을 사기 전에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에겐 장점이다. 더욱이 뷰티박스를 받을 때마다 '이번엔 뭐가 들어있을까'하는 소비자들의 작은 설렘도 이 비즈니스의 확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오세조 한국유통물류정책학회 회장(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섭스크립션 커머스는 제조사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교량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초기 형태인 지금은 화장품 분야에 한정돼 있지만 바쁜 일상에서 신제품을 경험해 보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를 감안할 때 다양한 분야로 충분히 확장 가능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